페르소나 : 배려가 없는 일방적인 대화를 하는 누구
CASE 1
회사에서 3월초는 Mgmt 관점에서 상당히 챌린지한 시점이다. 일년 농사의 1/2 가량을 계약으로 (거의) 확정 시켜야 하고,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사업기회)를 3배수 정도로 들고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 가시적인 숫자와 파이프라인이 있다면 해당 조직의 팀장과 구성원은 올해를 화이팅 넘치게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노력을 했음에도 혹은 고객의 어려운 상황으로 목표 대비 만족스러운 성과를 창출해 내지 못했다면 3월초는 상당히 힘들게 보내야만 한다. 강도높은 쪼임을 매주 겪어야 하고, Catch-up plan을 수립하여 윗선에서 지속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 안정적인 괘도에 오른다면 아마 상사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할 수 있는데 왜 안했어?"
CASE 2
고객과 사업을 논의할 때 본사업 이전에 PoC를 하는 경우가 다수 있다. Feasibility를 확인하고 Lessons Learned를 확보하여 본사업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그렇기 때문에 PoC는 짧게 진행할 수 밖에 없고 (2~4주 정도), 수행 인력들은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짧은 기간에 챌린지한 주제로 진행해야 하는 PoC에서는 무엇보다 Teamwork이 중요하다. 상하관계 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에서 충분한 하지만 빠르게 논의를 통해 정리를 해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Teamwork 형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안그래도 힘든 PoC를 몇배는 더 힘들게 진행할 수 밖에 없다. PoC 종료보고를 끝내고 본사업 게약까지 무사히 마치고 나면 아마 참여 인력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분이랑 일하기 참 힘드네요."
필자는 최근 위 2개 케이스를 주변에서 보았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그 중심에 있는 담당자/당사자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것임을 알고 있다. 그저 너무 힘들지 않게 - 구덩이를 너무 파지 않고 - 무사히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옆에서 본 상황들은 그런 필자의 바램과 달리 흘러가고 있어 꽤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려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일방적인 대화"를 너무 당연하게 시전하는 누군가 때문이라는 부분이 더욱 필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우리 모두는 오랜 교육과 사회생활을 통해 이타심과 배려를 배웠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어느 순간 그렇게 살아온 내가 흑화하여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워딩을 동원할 때가 있다. 대체적으로 그 순간들은 내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고 상대방 때문에, 특히 상대방의 잘못으로 내가 이렇게 되었다는 일차적인 판단 때문에 뱉어버리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여유를 1g를 더 챙기고, 나와 상대방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각자의 상황을 알 수 있었을텐데 그 당시에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런 경우들은 우리 모두가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실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극히 일부의 인간은 습관적으로 남의 실수를 먼저 파악하여 잘잘못을 따지고 스스로의 온전함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부류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그들은 아마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지 않을까? "어려운 상황인 것은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때 당신은 어떻게 했길래 이런 상황까지 왔을까요? (암묵적으로 왜 저에게 피해를 주시나요? 라는 의미를 담은 어떤 표현들이 이어질 것이다)"
위와 같은 부류의 인간들을 만나고 파악하는데는 놀랍게도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대체적으로 나의 판단과 시각, 기준으로 먼저 상대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그 수준에서 벗어난 누군가를 만나서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요구된다 (혹시 스스로 그런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그 시간은 정말 놀라운 규모일 것이다). 또한 그렇게 지내온 시간까지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에 너무나도 절망하고 슬퍼한다. 그럴 필요가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실수를 업으로 삼고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런 인간을 만났다는 사실에 슬퍼하지 말고 빨리 무시해 버리자. 존중과 배려가 없는 누군가 때문에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워 하자.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인간과 가까워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워가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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