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부시깽깽이가 아니다.

by Ruth J Kim

깜깜한 교회 예배당 안에서

섬뜩한 어둠의 기운을 느껴본 적이 있다.


저녁 학원을 마치고 나올 아이를 기다리며

차 안에 앉아 있으면

아무도 없는 까만 뒷자리로는

절대 고개를 돌리지 못한다.


나에게 막연한 어둠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다.

이 말을 듣기 전까지는...


“어둠은 빛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사라지는 거야.”


그럴까?

그렇네..

그렇다.

아주 가느다란 빛줄기 하나만 지나가도

어둠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빛이 닿는 순간,

어둠은 물러난다.


물리학적으로

빛은 에너지로 존재하지만

어둠은 독립된 실체로 존재할 수 없다고 한다.

어둠은 단지 빛이 없는 상태인것이다.


잊지 말자.

빛이 사라져서 어둠이 생길 뿐,

어둠이 와서 빛을 밀어내지 못한다.


어둠은 아. 무. 것. 도 아니다.

어둠은 부시깽깽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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