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이야기 7
나는 네가 어떤 아이인지 모른 채 너를 내 헬퍼를 통해서 만났어.
나는 전 주인이 너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알려줄 것을 기대했지만
전 주인이 나한테 너에 대해서 알려준 정보는 그렇게 많지 않았어.
견종은 몰티즈·치와와·포메라니안 믹스,
이건 솔직히 말해서 전에 있던 주인이 말해줘도 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고
전에 너를 키우던 주인이 견종 DNA 검사까지 했다고 나한테 말해줬다면 나는 그 증명서를 동물병원에 바로 들고 갔을 거야 하지만 그런 말은 없었고
성격은 그냥 에너지가 넘치고 액티브한 나이 어린 새끼 강아지라는 말뿐이었어.
그 외의 너의 히스토리나 너의 전 주인이 너를 데리고 병원을 다닌 정보 병원 진료 기록 record 등 모두 내가 너를 데려온 뒤 하나씩 직접 확인하며 알아갈 수밖에 없었어.
솔직히 말해서 견종은 병원 진료 기록에도 다 적혀있을 건데 왜 전 주인이 없다고 내뺐는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너는 일단 내 품으로 들어왔어.
전 주인이 그걸 보관만 잘했어도 나는 그걸 동물병원에 들고 가서 병원 기록이라도 증명할 수 있었는데... 그걸 못해서 지금도 너무 후회가 되어서 너한테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뿐이야.
동물병원에 내가 너를 처음 데리고 갔을 땐 이미 내 헬퍼가 한 가지 잘못한 거 같다고 했어. 왜냐하면 전 주인이 병원 진료기록도 없다고 했었고, 너의 히스토리 정보조차도 없다고 했었기 때문이라는 걸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나는 내 헬퍼한테도 화가 났고 너를 방치해서 키운 너의 전 주인한테도 화가 났고 속상했어.
만약에 헬퍼가 너에 대해서 조금만 더 알아보고 난 뒤에 내가 너를 데리고 왔다면 동물병원에서의 대화는 달라졌을 거야.
그리고 동물병원 직원들이랑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너에 대해서 그렇게 상처되는 말들을 함부로 하지도 않았을 거야.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전혀 모르고 데리고 와서 난 너한테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설명만 듣고 너를 일단은 데려와야 된다고 생각했었어.
그게 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
처음 너를 데리고 왔을 땐 너는 미친 강아지처럼 돌아다니고 산책만 나가면 다른 강아지들을 보면 놀고 싶고 만나고 싶어서 엄청 짖어댔어.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너를 키우는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야.
그리고 병원에서도 네가
훈련도 안 된 상태라 키우기 힘들 거라고 똑같이 말했어.
"좀 더 얌전한 아이를 입양하는 게 나을 거예요."
그 말은 내 마음에 깊은 상처가 되었어.
순식간에 내 마음이 쿵 내려앉았어.
나는 전에 너를 키우던 주인한테 크게 속았다고 강하게 느꼈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고민이 많았고
너를 어떻게 키워내야 될지 몰라,
눈물도 참 많이 흘렸어.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를 처음 보는 순간 너를 택했어.
전에 너를 키우던 주인이
나한테 너에 대한 이야기에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고,
너는 마음에 상처 입은 채
내게 왔지만 나는 그런 너를
온 마음을 다해 안아주기로 했어.
지금도 가끔 생각해.
그런 상처되는 말들을 듣고도 만약 내가 너를 키우는 마음을 포기했다면 너는 지금 어디에 있었을까?너는 지금쯤 동물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었겠지.
나는 너를 동물보호소에서 스트레스받고 마음 편치 않게 지내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었어.
왜냐하면 동물보호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나는 잘 아니까 차마 너를 그곳에다 버릴 수는 없었어.
그리고 네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처럼 웃을 수 있었을까?
근데 나는 알아.
너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내게 왔지만
그럼에도 다시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는 아이였다는 것을....
나는 그런 너를 선택했어.
오히려 나는 너를 통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듣는 세상의 진심 없는 말들 속에서 진짜 사랑이 뭔지를 보여줄 수 있어서 매우 통쾌했어.
너를 속인 전 주인은 너에 대해 거짓말을 했지만
너를 지켜온 나의 선택은 진짜였으니까...
그래서 난 후회하지 않아.
너를 택한 건,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