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생일, 따뜻한 하루

by Zootopia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소피를 산책을 시키고 밥을 주고는 미역국을 끓였다.


보통 같으면 엄마가 끓여주던 미역국을 아무런 생각 없이 먹었을 텐데, 오늘은 아빠 생일이기도 하고 또 아빠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서 끓였다.


맛은 장담 못 해, 일단 끓여놓고는 엄마한테 SOS를 청했다.


미역국은 참기름을 조금 많이 넣어서 참기름 국이 되어버려 엄마표 미역국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빠가 맛있게 먹어주니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 나서는 잠깐 쉬었다가 아빠 엄마랑 아는 집사님들과 같이 월남국숫 집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는 헤어졌다.


집에 와서는 약을 먹고 개를 데리고 파크에 가서 책을 읽었다.


내가 책을 읽는 와중에도 소피가 상대 강아지들을 보고 짖어 대서 책 읽는 걸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래도 내가 읽어주는 책을 소피가 조금은 듣고 있었던 것 같아서 이만하면 반은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나름대로 마음을 잘 다스렸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흘렀지만, 오늘은 아빠한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매년 있는 일은 아니지만, 오늘은

아빠의 생일이 내게도 조용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하루가 되어준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하다.

소피야, 너도 수고했어.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파크에서 한 컷 날려주시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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