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이야기 10
세상의 모든 개들은 짖는다.
하지만 우리 강아지가 왜 짖는 걸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짖음의 이유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크다.
개가 짖는 이유는 사실 수천수만 가지이다.
나는 우리가 그 이유를 찾아내기 위해서라면
돈과 시간, 노력까지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짖음은 어쩌면 개들만의 세상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소피와의 눈높이, 소피만의 세계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너무 많이 짖는 소피 때문에 속상한 적도 많았다.
“혹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까?”
그런 걱정도 늘 마음 한편에 있었다.
지금도 그런 걱정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오답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보호자들 처럼 안다.
강아지는 짖음과 몸짓, 발짓, 눈빛 때로는 짖음을 통해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제 소피의 짖음을 무조건 나쁜 행동으로만 보지 않는다.
만약 강아지가 짖으면서 공격적인 행동까지 보인다면
그건 더 깊은 이유가 있다는 신호일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우리는 이런 질문들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강아지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 채
혼을 내버릴 때가 참 많다.
강아지가 얼마나 놀랄지, 마음이 얼마나 상할지
우리는 종종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강아지가 짖으면 혼을 낸다.
잘못하면 다그친다.
사고를 치면 화를 낸다.
때로는 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 버겁고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보호자라면 이런 감정들은 다 자연스럽게 드는 감정일 수 있다. 이 말은 보호자가 느끼는 이런 감정들을 그냥 나 몰라라 무시할 수도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태도를 차근차근 바꿔가야 하는 시대라고 나는 느낀다.
옛날에 우리가 개를 대했던 태도는 이제 없어져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나는 온몸으로 느낀다.
한 번은 예능 프로그램인 TV 동물농장에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가 다양한 동물의 마음을 읽고 동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동물들의 마음이 조금조금씩 열리는 방송을 본 적이 있다.
강아지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다양한 동물들도 보호자의 부주의로 인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마음을 아예 닫아 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닫혀 있던 동물들의 마음이 동물들과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하이디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열리는 장면을 보며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동물은 사람처럼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표정, 손짓, 발짓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는 사실을
그리고 보호자인 우리가 먼저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말이 가진 의미는 그들은 우리에게 온 네 발 달린 훈륭한 선생님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이 하는 손짓 발짓 표정 body language를 통해서 그들이 하는 마음의 소리를 우리가 들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선한 행동으로 보여줄 차례다.
그래서 나는 매일 소피와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나의 동물적인 감각과 예전에 동물을 키우던 감각들을 총 동원해서 소피가 말하는 것을 마음으로 알아듣기 위해 노력한다.
때로는 남들이 봤을 때는 과하게 마음을 쓰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소중한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이건 동물을 정성을 다해 키워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귀 기울이게 되는 일인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