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전쟁! 다시 일어난 쥐 소동!

M군 이야기 3

by Zootopia

오늘 아침, 소피를 산책시키고 돌아와 밥과 병원에서 받은 약을 챙겨주었다.

그다음엔 나도 식사를 하고 약을 먹은 뒤, 소피와 함께 드라마를 보며 여유로운 오전 시간을 보냈다.

어차피 쥐가 잡히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까.


아빠는 한국에 계셔서 이곳, 캐나다 밴쿠버의 집에 쥐 소동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가족 단톡방을 통해 상황을 알고 있었다.


오후에는 블라인드 설치 기사가 와서 새 블라인드를 달아주고 갔다.

잠시 후, 엄마까지 일하러 나가고 집엔 나와 소피만 남았다.

소피의 약을 덜 가져온 게 있어서 잠시 병원에 다녀오려고 준비하던 그때—

어디선가 “찍찍”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바로 본능적으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싱크대 밑에서, 쥐가 잡힌 것이다.


쥐는 아주 어린 새끼였다.

나는 조용히 “미안해”라고 말하며, 쥐덫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는 쥐가 잡혔을 때의 기쁜 마음을 안고, 가족 카톡방에 ‘쥐 잡혔어요’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겨울 놓아둔 쥐덫들이 몇 개씩 부엌 곳곳에 놓여 있었지만, 그것들 만으로는 부족했다.


게다가 아빠가 없으니 쥐가 드나드는 틈새를 막을 수도 없어

나는 결국 쥐덫을 더 사러 다녀왔다.

나는 일단 쥐덫 5개를 샀다. 하나에 찍찍이 쥐덫이 4개씩 판매되었다.


"부엌은 이미 쥐덫으로 포화상태다."라는 말이 딱 맞았다.


왜냐하면 작년 겨울 놓아둔 쥐덫들도 아직도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밖에 있는 쓰레기통 말고는 갈 곳 없는 쥐들은 우리 집으로 계속해서 들어온다.


우리 집이 쓰레기통 주변에 있어서 그런지 계속 들어와 음식을 먹고 쥐덫에는 잡히지도 않고 야속하게도 도망가서 나는 물론 가족들까지 골치가 아프다.


쥐들 덕분에 부엌을 정리하다 보니 버릴 것도, 닦을 것도, 치울 것도 많았다.

쥐들이 만든 소동이지만, 덕분에 부엌은 새로 태어난 듯 깨끗해졌다.

물론 쥐똥은 여전히 있다.

이것은 쥐가 아직까지 집에

남아있다는 이야기이다.


그 덕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은 고양이를 키울까 말까? 내가 하루정도 고양이 주인이 여행 갈 때 고양이를 데리고 있으면서 cat sit 해볼까? 하는 논의에 들어갔다. 나는 내 의견을 제시했고 가족들도 자기 의견을 보내왔다. 쥐 문제가 이렇게 커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면 망설일 필요 없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문제는 우리가 개와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는 데에 달려있다. 그래서 쉽게 결정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나는 막상 데리고 와서 키우겠다고 해놓고 옛날에 아빠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새 두 마리를 데리고 온 것처럼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데리고 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이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하루정도 놀고 오라고 나한테 맡기는 일과, 그냥 직접 동물 보호소에서 데리고 와서 내 고양이를 내가 키우는 일은 전혀 다른 일이다.

그래서 이왕 쥐 문제가 걱정이어서 키우는 거라면 고양이를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동물보호소에서 데려와 키우고 싶다. 나는 특별하게 개냥이 나를 개처럼 잘 따르는 고양이를 추천한다.

그냥 무턱대고 아무 고양이나 데려오면 안 된다.

고양이는 한국에서 입양해서 건강체크 다해서 입양절차를 밟아서 데리고 오는 거라면 더 좋고 아니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밴쿠버에서 입양을 해야 한다.


다음날 아침 일찍, 소피를 산책시키고 돌본 뒤

오랜만에 아는 집사님과 브런치를

먹으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쥐덫을 확인했지만,


아직 잡힌 건 없어서

소피와 일찍 오후 산책을 마치고 집에서 쉬었다가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 나갔다가 들어왔다.


우리는 장을 보는 김에 음식과 살림살이를 보관할 수 있는 큰 통들을 샀고,

돌아오는 길에는 단풍이 물든 거리가 따뜻하게 우리를 반겼다.


집에 도착해 다시 쥐덫을 확인했지만,

오늘도 소식은 없었다.


비록 쥐는 잡히지 않았지만,

부엌은 내가 보기에는 이제 완전히 준비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언젠가 쥐가 다시 찾아올 그 순간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도 소피와 함께 평온하게 마무리를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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