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은 우리 강아지

소피 이야기 2

by Zootopia

우리 강아지 소피는 겁쟁이다.

어릴때 부터 그랬던 것 같다.다른 강아지가 다가와서 놀자고 하면, 겉보기엔 잘 노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슬그머니 내 뒤로 숨어버린다.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아예 놀고 싶지 않은건지 아니면 놀고는 싶은데 용기가 안나서 그러는건지 소피한테 물어도 소피는 대답이 없다.


산책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다가오면 소피도 처음엔 관심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내 다리 뒤로 숨는다.


그래서 요즘은 다른 강아지들과 마주치지 않고, 그냥 둘이서만 산책하고 돌아올 때가 많다. 우리가 걷는 시간대에 다른 강아지들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자주 있어서 그렇다고 말을 안할 수가 없다. 사실이니까....


하지만 소피가 모든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건 아니다. 짖거나 덩치가 큰 강아지들을 보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대부분은 소피보다 크고, 소피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아이들이다.


다행히도 동네에서 산책하면서 자주 만나는 강아지들과는 이제 익숙해져서 큰 문제없이 잘 지낸다. 낯선 공간인 도그파크에 데려가면 모르는 강아지들을 만나 신나게 뛰어놀기도 한다.그런데 문제는, 다른 강아지들이 먼저 갑자기 다가와서 같이 놀자고 하면 시작된다.소피는 큰 소리로 짖기 시작하고, 으르렁거리기도 한다. 마치 "나 무서워! 가까이 오지 마!" 하고 외치는 것처럼.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랑 놀자! 관심 좀 가져줘!" 하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한번 짖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을 때가 많다. 어릴때는 (내가 소피를 데리고 왔을때는) 훨씬 더 심했다. 그럴 때면 이러다가 우리 둘이 집에서 쫓겨나는 건 아닐까 걱정되어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하지만 공격적으로 짖는게 아닌 이상 내가 노력한다면 분명히 소피도 나아질수 있는 길이 있어서 다행이었다.사람들 눈에는 소피가 짖는 모습이 공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산책할 땐 줄을 꽉 잡고 걷는다.하지만 나는 안다.소피가 짖는 이유는 다른 개들을 만나서 놀고 싶기도 하고 세상이 무섭고 낯설기도 하기 때문이라고.....그래서 내가 항상 함께하며 소피에게 자극을 주려고 노력한다. "괜찮아. 저 사람들과 그들의 강아지는 널 해치지 않아."그걸 몸으로 보여주는 수밖에는 없다.그래야 소피가 짖지 않고 그나마 얌전히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나는 매일매일 용기를 낸다.그런데 사실은 이게 안될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아서 힘들 때도 자주 있다.물론 어떤 강아지는 소피가 정말 조심해야 할 만큼 공격적인 경우도 있다.소피는 다른 강아지들과 놀고 싶어 다가갔다가도 두려움이 커지면 짖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놀고 싶어서,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어떤 보호자들은 소피의 짖음을 보고 소피가 자기 강아지를 해칠까 봐 데려가 버리기도 한다.소피는 그저 반갑다고 짖고 만나고 싶어서 상대 강아지한테 오는 것뿐인데.....그렇게 할 땐 소피의 목줄을 잡아당기며 안된다고 말해준다. 그럴 땐 나도 모르게 소피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건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소피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다른 강아지를 물거나 공격한 적은 없다. 겁이 많고 소심할 뿐이다.놀고 싶어 하면서도 겁이 많아 짖기부터 하는 녀석!“넌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니?"소피가 짖는 것도 결국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래도 지금까지는 공격성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두려움이 쌓이면 공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기에, 항상 조심하고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그래서 나는 소심한 소피에게 자신감을 길러주려고 노력 중이다.강아지들이 많은 도그파크에도 데려가고, 데이케어에 맡겨 다른 강아지들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그리고 조용한 학교 운동장에서 둘이 놀다가,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함께 놀아보기도 한다.하지만 줄을 매고 동네 산책은 매일 할 수 있어도,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외출은 매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나 혼자 소피를 데리고 나가서 훈련 시키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소피랑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정말 많다.하지만 차가 없으니 마음껏 데려갈 수가 없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곳을 가는 게 불가능하다.그게 가장 슬프고 속상하다.운전을 못하는 나로서는 더욱 그렇다.그래서 요즘 나는 간절히 바란다."자동으로 가는 자동차가 빨리 나오길.....그런 자동차가 나와야 소피랑 둘이서 멀리멀리, 실컷 놀러 다닐 수 있을 텐데."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겁이 많지만 사랑스러운 내 소피와 세상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는 날.. 소피야, 너는 겁쟁이여도 괜찮아. 나의 보호 아래,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해봐, 도와줄 수 있는 건 내가 뭐든 해줄게. 걱정하지 마. 넌 할 수 있어! 파이팅! 괜찮아, 내가 너를 지켜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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