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소중함...

소피 이야기 13

by Zootopia

소피와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소피는 제일 먼저 내 얼굴을 본다.


뭐가 그리 좋은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다가와 아침 뽀뽀와 함께 산책을 나가자고 한다.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면서 방문을 열어 화장실로 들어가 볼일을 보고 나올 때 내 기지개를 따라 하며 하품을 하기도 하며 내가 옷을 다 입고 방을 나설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려준다.


밑에서 소리가 나면 나를 기다리지 않고 자기 멋대로 계단을 내려가 아빠 엄마한테 눈도장을 찍으려 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그래도 나를 기다리는 것이 많이 좋아졌다.


어떨 때는 소피 소변과 대변을 봐야 할 때도 있기 때문에 내가 새벽에 일어날 때도 종종 생긴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위로다.


하지만 소피가 새끼 때는 (내가 새끼 때 데리고 왔을 때부터는) 결코 이렇지 않았다.


나는 그때 당시 아직 아기였던 소피를 데리고 하루 5번이나 산책을 해야 했다.

누가 에너지 많은 개 아니라고 할까 봐 에너지가 넘치는 소피의 하루 사이클을 끊임없이 돌렸다.


딱 미친개 같았다.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여우 같은 녀석과 아침 산책을 나가는 순간, 나는 녀석과의 일상이 시작됐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


산책을 마치고 나면 밥과 약을 챙겨준다.

소피는 늘 같은 길을 걷지만 매번 다른 냄새에 머무르고, 새로운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그걸 보면서 배운다. 익숙한 풍경의 냄새 속에서도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다는 걸.


때론 뜻하지 않은 짖음과 행동에 내가 당황을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다시 소피를 진정시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지금 나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사실 다른 강아지들과 다른 견주분들을 만나서 안전하게 소피와 함께 어울리고 장난치며 놀 수도 있고 사회성도 기를 수 있는 그런 공간에서 소피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런 소중한 시간을 소피와 함께 더 많이 누리고 싶은 게 내 소원이다.


이건 지금 소피가 원하는 소원이기도 할 것이 분명한 것 같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만 소피의 넘치는 에너지를 빼놓을 수 있고 소피가 설치지 않고 그나마 얌전하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번 그런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가족들이 일을 나가면 혼자서 집에 남아 녀석과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도 소피와 같은 공간에 있기만 해도 든든함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집에 혼자서 외로움과 무서움을 달래면서 있는 것보다는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것이 더 났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소피의 온기 하나로 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낀다.


소피와 함께 땀을 흘리며 활동량이 많은 날에는 나는 소피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 "잘 자." 그리고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내일 하루도 힘차게 달려보자고."

하루하루는 조용히 흘러가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시선, 짧은 꼬리의 흔들림, 소피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더 세심한 신경을 기울인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신경을 바짝 곤두세워서 세심하게 써야 할 때가 많이 있다.


특히 노견일 때, 아니면 새끼 때나, 아플 때,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하늘나라에 가기 전에, 다견 가정일 경우들,


병원에서 큰 수술을 하고 나왔을 때, 아니면 내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들이랑 싸울 때, 훈련시킬 때, 등등....


하지만 나의 힘듦이 눈 녹듯 사라질 만큼, 녀석과 함께여서 그런 힘든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것 역시 가장 큰 행복인 것 같고,


또 한 가지가 있다면, 소피와 함께 나 자신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얻은 지금까지 따른 나의 피, 땀, 눈물이 노력의 결과를 말해줄 수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는 소피와 함께라서 외롭지 않고 앞으로도 내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녀석과의 특별한 일상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고 싶다.

"사랑해, 소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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