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이야기 12
오늘 아침도 소피와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평소처럼 약을 챙기고, 간단한 루틴을 마친 뒤 정오 (낮 12시)가 넘어서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과 집 근처 공원에 모였다.
함께 고기를 굽고 점심을 나눴다.고기 냄새가 솔솔 풍기던 여름날의 공원엔 웃음소리와 연기가 어우러졌고, 후식으로 준비한 차와 디저트까지 곁들여진 시간은 꽤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로운 순간이었다.
점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나는 약을 챙겨 먹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는 소피와 공원으로 향했다.
몸은 솔직히 너무 지쳤다.
그래도 소피를 밖으로 자주 데려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이렇게 가끔이라도 시간을 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나는 소피를 더 다양한 곳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현실은 그게 쉽지만은 않다.
소피는 황소처럼 힘이 세다.
나를 질질 끌고 산책을 가기도 하고, 제멋대로 뛰어들기도 하고 데리고 나가면 자기 고집 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걸 먹기도 하고 사고도 치는 날이 많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나를 닮았구나’ 싶다.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려는 성격, 나의 명확한 지시가 없으면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모습까지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소피는 관심을 받는 걸 정말 좋아한다.
나나 다른 사람이 눈길만 줘도 핥고 점프하고 내가 보이지 않으면 먹어서는 안 되는 것들까지 먹어서 기어이 사고 치고 병원 가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날도 많다.
그래서 나의 신경은 온통 소피한테 가있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관심 주지 않고 조금 거리를 두는 게 더 안정적이다.
이게 우리가 화해하는 방법이다.
소피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소피와 함께 성장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처럼 소피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에 조금씩 더 발을 들여놓는 경험이나 노출을 하게 되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강아지들은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니까.
소피랑 함께 있지 않을때도 내 마음속은 소피와 함께한다.
때로는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