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아직도 품의서를 쓰고 있을까?”

일제의 유산에서, 노션 (Notion) 시대까지

by 김기흥 Thomas Kim

“우리는 왜 아직도 품의서를 쓰고 있을까?”

일제의 유산에서, 노션 시대까지


요즘 조직 안에서 아직도 이런 말이 자주 들리곤 합니다.


“보고는 했는데, 아직 결재가 안 났대요.”
“검토, 재검토, 다시 상신... 이러다 다음 분기 되겠어요.”


‘품의서’.
익숙하지만 어쩐지 낡은 단어.
이 단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의 관료주의가 보입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상명하복과 보고 체계를 중심으로 식민 통치를 운영했고, 그 중심엔 지금 우리가 쓰는 ‘품의서’의 원형이 있었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상급자의 ‘재가(裁可)’를 받아야 했죠. 즉,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위에 묻고 따르라’는 문화입니다.



반면 서구권 기업들의 보고 시스템은 전혀 다른 뿌리를가지고 자라왔습니다. 특히 영미권에서는 의사결정 권한이 ‘보고서’가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 미국은 메모(memo) 기반의 간결한 핵심 전달,

- 유럽은 프로토콜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디스커션

중심 보고,

- 실리콘밸리는 회의에서 직접 결정하거나 슬랙/노션

같은 협업 툴을 통해 투명하게 기록하는 방식이

일반적 이죠.



요즘 많은 테크기업과 스타트업에서는 품의서보다 더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 도구가 일상입니다.

- Notion, Confluence, Slack 같은 실시간 협업툴,

- 비동기 문서화 → 직접 실행 → 회고 → 개선이라는 흐름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대기업, 공공기관, 중견기업에서

‘품의서’가 중요한 프로세스로 남아 있습니다.
장점도 분명 있습니다.


- 형식과 책임이 명확해지고,

- 기록으로 남기 쉬우며,

- 위험 요소를 여러 단계에서 걸러낼 수 있는 안정장치

역할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장면을 너무 자주 마주합니다.

- 결정보다 양식이 먼저인 구조,

- ‘보고를 위한 보고서’가 만들어지고,

- 좋은 아이디어가 결재 선을 통과하지 못해 사라지는

현실.


요즘 같은 속도의 시대에,
실행보다 서류가 앞서는 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누가 재가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책임질 수 있는가?"로.


“보고의 방식이 곧 조직의 문화를 말해줍니다.
당신의 조직은 지금, 어떤 언어로 소통하고 있나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보고서는 무엇을 증명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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