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公約) 아닌, 공약(空約을 기대해서랍니다.
오랜만에 통화한 친구가 대선 후보들의 공약(公約)이 공염불(空約)에 그친다며 불신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2025년 대선이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결국 친구는 정치인들에게 속는 게 넌덜머리가 난다며 "콩으로 메주를 쑤어도 안 믿는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고, 이내 이 속담의 의미와 유래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났다.
"콩으로 메주를 쑤어도 안 믿는다"의 이 속담은 사람들의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나 불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크게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굳어진 믿음이나 고정관념을 바꾸기 어려움을 뜻한다.
한번 형성된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매주가 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명백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이를 부정한다면, 이는 그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고정되어 있고 합리적인 판단을 거부하는지를 드러내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불신과 의심이 강하게 자리 잡았을 때 등장하는 신뢰를 잃은 사람의 말은 아무리 사실이라도 믿지 않는 경향을 의미한다고나 할까, 이는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이며, 한번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강조하는 게 아닌 가 싶다.
이 속담은 우리 조상들의 삶의 경험과 지혜에서 비롯되었다.
조선 시대 한 박수가(점쟁이)가 팥을 콩이라고 속여 팔려 하자 사람들이 믿지 않았고, 박수가가 "콩으로 메주를 쑤어도 안 믿을 사람들"이라며 한탄했다는 설이 우선이다. 이후 이는 명백한 사실조차 믿지 않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일상생활의 경험에서 관습적으로 콩으로 메주를 쑤는 것이 당연한 과정임을 비유하여, 그만큼 확실한 사실조차 믿지 않으려는 사람의 고집스러운 태도를 비판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게 두 번째 설이다.
두 유래 모두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거나 믿지 않으려는 완고한 태도를 비판한다는 게 공통점이다.
이 속담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고 생각된다.
우선은 남을 쉽게 판단하거나 불신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사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중한 언행의 중요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신중하여 남에게 불신을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함을 의미한다. 한번 잃은 신뢰는 "콩으로 매주를 쑤어도 안 믿는다"는 말처럼 회복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친구가 오늘 언급한 ”콩으로 메주를 쑤어도 안 믿는다"는 속담을 통해 이 속담이 인간의 고정관념, 불신, 그리고 한번 형성된 신뢰 관계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표현임을 느낄 수 있음은 큰 수확이지 아닐 수 없다.
“다가올 21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님들께, 설령 팥으로 메주를 쑤어도 믿을 테니, 부디 공약(空約)이 아닌 진정한 공약(公約)을 제시하고 실천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