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떼다 ‘ 얄미운 거짓말 속에 숨은 흥미로운 뜻

딱 접아 떼다의 떼다가 아닌 뭔가 잡아 뜯어내다의 떼다!

by DKNY JD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의 잘못을 숨기거나, 모르는 척할 때 "시치미 떼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뻔뻔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 말.


과연 이 표현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시치미 떼다의 흥미로운 어원은 조선시대 매사냥에서 시작된다.


조선 시대에는 귀족층을 중심으로 매사냥이 성행했다.

매는 훈련을 통해 사냥에 활용되었는데, 이때 매의 주인을 구분하기 위해 매의 꼬리털에 이름이나 소속을 적은 꼬리표를 달았고, 이 꼬리표를 일컬어 시치미라고 했다.


문제는 값비싼 매를 잃어버리거나 다른 사람이 훔쳐 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 이때 매를 훔친 사람이 자신의 소유임을 주장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무엇이었을까? 바로 매의 꼬리에 달려 있던 '시치미'를 떼어내는 것이었다. 일종의 꼬리표, 명찰 제거를 최우선으로 했던 것. 시치미를 떼어내면 매의 주인을 알 수 없게 되고, 매를 훔친 사람은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매였던 것처럼 발뺌할 수 있었던 교묘한 수법이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자신의 잘못을 숨기거나 어떤 사실을 모르는 척할 때, 또는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때 '시치미 떼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 시치미 떼다' 표현을 일산생활 속에서 주로 언제 사용할 까?


'시치미 떼다'는 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리발을 내밀거나, 특정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할 때 사용된다.


몇 가지 상황을 예를 들면서 좀 더 생생하게 느껴보자.


잘못을 저지르고도 모르는 척할 때: 아이가 유리컵을 깨뜨려 놓고 "제가 안 그랬는데요?"라고 말하며 시치미를 뗄 때, 혹은 직장 동료가 업무상 실수를 해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시치미를 뗄 때 이 표현은 주로 사용된다. “시치미 뚝 뗀다”라고 …


어떤 사실을 알면서도 부인할 때도 예외 없이 등장한다. 친구가 비밀을 이야기해 놓고 나중에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라며 시치미를 뗄 때, 혹은 연인 관계에서 상대방이 바람을 피운 증거가 있는데도 "절대 그런 적 없어"라며 시치미를 뗄 때도 마찬가지다.


책임을 회피하려 할 때도 해당된다. 팀 프로젝트에서 한 사람이 맡은 부분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생겼는데도 "저는 제 할 일 다 했는데요?"라며 시치미를 뗄 때, 또는 공금을 횡령한 사람이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라며 시치미를 떼는 상황에서도 등장한다.


이처럼 '시치미 떼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으며, 주로 얄미운 거짓말이나 뻔뻔한 태도를 묘사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태도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표현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매사냥이라는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에서 유래한 '시치미 떼다'는 오늘날에도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에 누군가 시치미를 떼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매의 꼬리표를 생각하며 그 어원을 되새겨 보면서 웃음을 자아내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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