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이면 뒤로 자빠졌는데도 코가 깨질 까?

억세게 운이 없을 때의 속담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 해부하기!

by DKNY JD

우리 속담에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운이 지독하게 없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를 겪게 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보통 뒤로 넘어지면 바닥에 손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게 되는데, 이 속담에서는 그마저도 제대로 안 되어서 코가 깨진다는, 상상하기 어려운 불운을 강조하고 있다.


즉, 아무리 조심하고 피하려고 해도 결국에는 안 좋은 일이 닥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다. 운이, 복이 지질히도 없을 때 등장하는 속담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이 말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우선은 조상들의 보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예측할 수 없는 불운을 겪기도 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심지어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하는 경험을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보편적인 경험과 감정이 속담으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즉, "나는 왜 이렇게 되는 일마다 안 풀릴까?"라는 탄식과 유사한 정서를 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과장과 해학을 통한 강조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속담은 종종 과장된 표현을 통해 의미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해서다. ‘뒤로 자빠졌는데 코가 깨진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장된 비현실성이 오히려 듣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불운의 극심함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여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해학적인 면모가 깃든 것 같다.


관용적인 표현에서의 발전도 한 번쯤은 고려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처음에는 특정 개인의 기구한 상황을 묘사하던 말이 점차 일반적인 상황을 지칭하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발전했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비슷한 의미의 다른 속담들과 함께 불운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문구로 자리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왜 하필 '코'일까?


여기서 왜 코가 깨지는 상황을 예로 들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는 얼굴의 중심에 있고, 외부 충격에 비교적 취약하며, 한 번 다치면 눈에 띄게 티가 나기 때문이 아닐까?


즉, 코가 깨진다는 것은 단순히 넘어지는 것 이상의, 눈에 보이는 큰 상해를 입는다는 의미를 내포해서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또 코는 숨을 쉬는 중요한 기관이기도 하지만, 미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임도 간과할 수 없는 것 같다. 코가 깨진다는 것은 상당한 고통을 동반하며, 외모에 손상을 입어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을 상징할 수가 있어서다.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속담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불운을 과장되고 비유적인 표현으로 압축하여 보여주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해학이 담긴 말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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