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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NY JD Nov 04. 2022

“ 잘난 척 안 하기, 생색 안내기”

겸손은 미덕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한다”


삶에 큰 보탬이 되는 표현이다. 늘 머릿속에 담아 두면 좋을 것 같다.


나설 때 , 안 나설 때를 확실히 분별할 수 만 있다면, 인생에서 손해 볼 일은 추호도 없다.


자기가 잘 한 부분에 대해서도 절대 나서지 않는 것이 정말 현명한 삶이기도 하다.


자신의 행동이 잘한 점을 다른 사람들이 다 인정하고 알아줄 때까지 기다려야지, “내가 이처럼 잘 났오! “  하면서 들이대는 건 꼴불견이다. 더 나아가 팔불출 소리마저 들을 수 있음을 유념하자.


이 대목에서 모 방송국의 인기작  ‘ 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 2’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스토리를 기억나는 대로 복기해 본다.


“음주 뺑소니 사고를 당한 중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왔다. 마침 응급실, 야간 당직 의사들이 모두 친한 동기생으로 야근 중이다. 우선 응급실 실장이 환자의 장기에 고인 피를 주사로 뽑아내는 등 1차 처치 진행한다. CT와 MRI를 동시에 찍은 뒤, 폐와 심장, 그리고 장기들이 다 훼손됨을 발견, 총체적인 위기를 직감한다.

흉부외과 집도의, 그리고 내과적 수술 의사를 급히 호출한다. 응급실 실장에게서 브리핑받은 두 명의 의사, 자신들의 전공에 맞게 수술을 진행한다. 흉부 수술 후, 내장 봉합 수술 순으로 진행한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핵심은 이제부터. 병원의 평가 과정에서 1등 흉부외과, 2등 내과, 3등 응급실로 결정된다. 응급실에고 볼멘소리가 나온다. 초동 단계 처치를 잘했는데 섭섭하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응급실 실장은 진가를 인정 못 받아 입이 댓 방 나온 팀원 의사들에게 ‘환자가 살아났으면 됐지. 공로는 뭐가 필요할 까?” 하면서 다독거린다. 또 너네들 잘한 건 내가 다 알아. 내가 대신 칭찬해 줄게 한다.

환자와 보호자도 당연히 의사들에게 지극 정성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이 대목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보호자가 “흉부외과 내과 두 분의 의사 분들이 우리 남편을 살려낸 주역” 이라면서 극찬한다. 그러나 두 명의 의사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응급실 처치가 제대로 안됐다면 우리가 나타나도 소용이 없었다”면서 1등 공신은 응급실 의사임을 천명한다.”


세 명의 의사에게서 동시에 ‘겸손의 미덕’을 배웠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는 사람은 바보. 대신 자신의 공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아름다운 마음을 보유한다면 공과와 칭찬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주머니 안에 뿌듯함이란 선물과 함께 들어오기 마련이다.


곱씹어 볼 대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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