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셀프 보상 각자 행하시면 어떨까요?
‘7080’을 언급해 보자.
세대교체의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개념 정리가 한 번쯤 병행된다면 좋을 것 같아서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대학 생활을 하며 20대를 보낸 세대가 바로 ‘7080 세대’다.
다 아는 거지만, 의외로 개념 정리가 안된 경우가 있는 것 같아, 이참에 깔끔하게 정리해 보고 싶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하거나 관심 밖일 수도 있으나 참고한다면 세대를 이해 하는 데 도움이 되면 됐지,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서다.
2009년을 기준으로 당시 40대 초반에서 50대 초반에 이른 중장년층들에게 가장 많이 적용됐던 세대 표현이 7080이다.
7080 세대는 암울한 정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따라서 낭만이라는 안식처를 찾아 도피한 채, 청년기를 보낸 새대가 이들이다.
물론 산업현장에서 대한민국 경제 부흥의 주체를 이룬 동년배 산업 전사들도 이들 세력의 한 축이다.
이들은 군사독재 정치 상황이 불러온 휴교령 조치속에서 DJ 가 있는 어두침침한 지하 음악다방에서 쓰디쓴 커피를 마시며 팝송이나 포크송을 들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여기에는 통기타와 맥주, 장발, 미니 스커트가 항상 동행한다
7080 세대는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당시 군사 독재정치로부터 항복은 받아냈지만, 뒤이어 등장한 90년대의 신세대 문화에 밀려 7080의 대명사인 통기타나 포크 송 문화는 마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노정치인 처럼, 갑작스레 자취를 감춘다.
“랩이나 힙합으로 대변되는 신세대 문화 코드에 동화는 커녕, 이질감을 느낀 채, 문화적 노마드 길에 들어섰다”라고 평가하는 이도 있다.
그러던 7080 문화가 2000년대 초반부터 복고 바람에 편승, 재조명된다.
‘7080 콘서트’등 7080 세대를 위한 TV 프로그램 영향이 컸다고 생각된다.
708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1970, 1980년대 가요들이 재등장 또는 리메이크되면서 대한민국에 ‘포크 송 콘서트’ 열풍이 다시 분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복습하고 가야 할 세대 표현이 있다. 복습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상기 차원에서다.
‘386’이다.
386PC를 빗댄 ‘386세대 ' 가 당시 등장한다.
당시 기준으로 '30 대로서 80년대 학번으로 60 년대 출생 세대,’를 지칭한다.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사회 개혁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이 386 세대였기에 당시 운동권이 만든 신조어다.
세대에 따라 좋아하는 노래 취향은 다르다. 이는 (당근)이다. (맞다는 얘기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도 여기에 통용된다고 본다.
노래 역시, 음식 또한 , 어렸을 때 또는 젊었을 때 받은 영향이 나이 들어서도 불변이다.
7080의 후광을 입고 성장한 사업은 단연 ‘노래방’이다.
수많은 노래방이 7080 타이틀을 달고 고속 성장하다가 젊은 세대들을 고려, 언젠가부터 서서히 간판에서 7080 삭제 바람이 분다. 그러면서 특화된 틈새시장이 생겨났다.
다름 아닌 ‘7080 라이브 카페’다.
처음엔 지금의 하남시인 미사리 한강 강변과 청평호 등지에서 성행하다가 급기야 서울은 물론 대도시 골목 안 까지 점령해 버렸다
마이크와 기계로만 승부하던 노래방과는 달리, 기타 연주자나 드러머가 옆에서 리듬을 맞추어 주기 때문에 특히 노래가 시원찮은 사람들에게 는 ‘인기 짱’이다.
많은 이들이 7080 라이브를 이런 식으로 평가한다.
“70년대 80년대 공연장을 좇아 다니며 또는 라디오로만 듣던 당시의 노래를 무대 위에서 그것도 밴드가 연주하는 리듬에 맞춰 한 곡 부른다는 건 호사이면서, 큰 즐거움이다”라는 것이다.
거기에 비싼 술집처럼 ‘양주 only’만 마셔야 하는 게 아니고, 맥주와 소주 등을 마실 수 있으니, 큰 부담 없어 일석이조 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이 많은 시즌이다.
반가운 친구와 함께 소주 한잔 기울이다가 7080 라이브로 자리를 옮겨 추억의 노래들을 한번 불러 보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는 다. 부부지간에 같이 가면 더더욱 굿이다.
평생 앞 만 보고 달려 온 7080, 386세대에게는 이만한 보상이 없을 것 같다
연말연시를 맞아 셀프 보상 차원에서 한번 행하면 좋을 것 같다.
참고하시면 어떨까 싶다.
아니, 나부터 당장 살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