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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NY JD Dec 04. 2022

“ 오 No! 엿장수 맘대로는 싫어요”

오마카세 식당을 대한민국 국회에 대입해 보니…

한국 고급 식당가에선 요즘 들어 오마카세가 대세다.


초밥집을 필두로 고깃집, 파스타 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오마카세가 인기 몰이 중인 것이다.


일본어인 오마카세의 원 뜻은 “사물의 판단 처리 등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을 공손하게 표현하는 말”이다.


이의 확장된 해석을 식당에서 자주 접한다.


주방장 특선이 곧 오마카세다.


“음식점에서 (주방장 특선이라 하여) 주문하는 음식을 가게 주인인 주방장에게 일임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도 오마카세 하면 일본에서  것이라서 그런지, 스시(초밥)가 대세다.


스시 오마카세가 인기를 끌자 그 뒤를 이어 한우 오마카세, 파스타 오마카세 등도 속속 등장 중이다.


오마카세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스시의 경우 최하가 4만원 선으로 봐야   같다. 보통 점심이 5만원이며, 저녁에는 7-8만 원에서 시작해 10만 원이 주를 이룬다. 아주 아주 비싼 오마카세 스시 저녁식사는 1인당 15만-20만 원씩 하는 곳도 수두룩하다.


“비싼 만큼, 최상의 만족을 되돌려준다”가 모토다


오마카세는 테이블에 앉아 날라다 주는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스시  하고 마주 보면서, 대화도 해가면서 스시바(일명 스시 다이) 앉아 먹는 경우가 많다.


닭 가슴살 한두 점 넣고 찐 계란찜으로 시작해 10-12 점 정도의 스시가 순차적으로 나 온다.


흰색 생선에서 시작해 붉은 생선으로 이어지면서 중간중간에 성게알(우니), 이나 연어알(이꾸라) 스시 등이 등장한다.


광어의 경우 몸통과 지느러미가 교차하는 특수부위(일명 엔삐라)를 맛볼 수 있으며, 참치의 경우도 최고급 부위라는 뱃살 중의 뱃살( 일명 오 도로)이 제공된다. 일본식 된장국(미소 시루)과 얇게 저민 생강과 오이 물을 꽉 짜서 만든 일본식 피클, 일명 오싱코 등의 사이드 디쉬도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맛 배기 우동과 디저트도 나온다. 디저트는 집에서 만든 연양갱이 대부분이다.


차는 오차가 주로 제공된다.


한국에서는 식사를 주문하면 전채, 밑반찬, 김치, 주메뉴, 후식이  포함되지만, 일본에서는 모든  별도다. 추가 지불해야 먹을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아마도 이런 점을 보완한 측면도 오마카새에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주관적 생각이다.


하다못해 라면을 주문해 먹을 때도 우리네 김치 격인 오싱코는 별도로 돈을 내고 사 먹어야 한다.


일본에서 라면을 800엔 주고 시켜서 , 오싱코 값으로 600엔 냈다는 사람 여럿 봤다.


2022년 12월 초 기준으로 환율이 100엔 당 950원 안팎이니 , 넉넉하게 1000원이라 손 쳐도, 라면 함 그릇에 8000원인데 오싱코는  6000원이란 얘기다. 배보다 배꼽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양이 적어서 한 접시 200엔짜리 오싱코를 세 접시나 시킬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마카세 식당은 신선한 최고급 재료를 쓴다. 비싼 이유다.


많은 돈을 받는 대신, 최고의 손 맛으로, 최고의 재료를 통해 최고의 고급진 음식을 내놓겠다는 게 오마카세다.


일본어라서 우리네 정서에 특히 정치판에서는 알레르기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오마카세를 우리네 정치판에서도 도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국민이 뽑아  국회의원들이 머무는 국회는 민의의 보고다.


그런데 권한은 부여받았는데, 민의를 반영하는 본연의 임무수행은  인색하다. 국민의 행복과 복지증진은    , 당리당략, 개개인의 이해관계에만 치중하는  같아서다.


권한에는 항상 책임과 의무가 수반된다.


오마카세 원 뜻을 다시 소환해 본다.


한 마디로 “주문음식을 주인에게 일임한다” 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는  같다. 대한민국 국민은 국민으로서 누려야  혜택과 행복에 대한 권한과 의무 일체를 국회의원에게 일임했다.


주방장에게 일임한 오마카세 음식은 대개 맛있고 높은 질을 자랑한다. 책임이 수반되는 것이다.


우리네 정치판 오마카세로는 영 성이 안 찬다. 일종의 먹튀다.


식당에서의 오마카세는 “주방장 마음대로”다.


반면에 우리네 국회에서의 스스로 명명한 일명 오마카세 정치는 “엿장수 마음대로다.


엿가락이 길어졌다 짧아졌다가 모두 엿장수 가위 맘대로 인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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