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십계명에 까지…
‘내로남불’은 곧 영국이나 미국의 사전에도 그 정의가 실린다고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말 기똥찬 표현이다.
불륜하면 ‘윤리에 어긋나다'라는 뜻이지만, 유부남/유부녀가 내연녀/내연남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생활에서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불륜이라는 단어 대신 '외도', '바람(을) 피다'라고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영어로는 have an affair 다.
“부부 중 한 명 또는 두 명이 헌신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밀스러운 성적 관계를 타인과 맺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가정 파탄과 사회 혼란을 동반하며, 나아가 사회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다.
일부일처의 결혼 제도, 간통법, 부부간 도덕과 책임 등이 발전해 온 것도 바로 이 불륜을 막기 위함이다.
불륜에 대한 이야기는 도처에 널려 있다.
성경 십계명에도 '간음하지 말라'라고 되어 있다.
프랑스의 플로베르가 지은 장편 소설, 보봐리 부인은 불륜과 관련해서는 교과서적인 소설이다.
평범한 시골 의사 보바리의 아내 에마는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로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공상을 좇아 불륜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자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엄격한 문체상의 연마와 긴밀한 구성으로 프랑스 사실주의 소설의 첫 걸작으로 꼽힌다.
남녀 공히 매력적인 이성이 추파를 던지면 싫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일반 남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여성은 드물지만, 일반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남성은 매우 많다.
만약 입장이 역전된다면, 불륜은 소수 여자가 다수 남자를 주도하는 양상으로 뒤바뀔 것이다.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가 알아서 다가와주니 스스로 찾아 나설 필요성을 못 느끼고,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가 적극적이지 않으니 자신이 더욱 적극적이 되는 것이다.
서구권에는 개방된 결혼 (open marriage) 또는 개방된 관계( open relationship) 라는 개념이 있다.
결혼 후 부부가 서로 상대에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관계까지)를 허락하고, 그것을 외도로 보지 않는다는 계약 상태로의 결혼을 의미한다.
이는 결혼을 바라보는 관점이 유교사상이 강한 우리네와는 정말 달라서 생길 수 있는 문화인데, 서구 귀족들은 가문 유지를 위해 사랑 없이 정략결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귀족 남자들은 아예 공개적으로 정부를 두기도 했다.
여자쪽도 가벼운 관계를 맺는 것은 할 수 있었던 시기였으니, 비즈니스적 관계 처럼 생겨 난 일종의 이색 문화다.
‘바람난다’, ‘바람피운다 ‘가 왜 불륜의 상징, 아이콘 일까?
여기서 바람은 남녀 관계로 생기는 들뜬 마음이나 행동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다.
신바람, 춤바람을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다.
정상적인 범주가 아닌 이성을 생각하면서 들떠 있는 마음이 뭔가를 잔뜩 부풀려 놓은 것과 같기에 이를 ‘ 바람’에 비유한 게 아닌 가 싶다.
이러한 바람의 속성으로부터 다른 이성과 몰래 관계를 맺는 것을 두고 “ 바람을 피운다” 가 된 것 같다.
불륜의 정의 및 원인 분석은 끝났으니,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
애착이론에서는 불륜을 잘못된 애착관계로 정의한다
즉 바람을 피우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가까운 사람을 신뢰하지 못함 경험 때문에 성인이 되어 누군가를 의존할 때, 마음의 안정을 위해 차선의 대안을 찾으려 한다고 한다.
이른바 백업 플랜이다.
이는 곧 성적 에너지 분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 경우는 스포츠로 승화시키는 게 가장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회구성주의 이론은 불륜의 원인을 ‘문화적 사회화’에 촛점을 맞춘다.
이는 또 무엇인가? 왜 이리도 용어가 어려운지?
하나 의외로 간단하다.
“늘 남들이 하니 까 나도 한다”인 것이다.
따라서 이는 조기 교육을 통해 차단되어야 한다.
“불륜은 나쁘다”라는 내용을 성교육의 한 범주로 포함시켜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식의 ‘불륜 무임승차 의식’의 싹을 아예 싹둑 잘라야 한다는 게 성교육 전문가들의 견해다.
마지막으로는 이른바 ‘불륜투자동기’의 원천 봉쇄다.
투자는 투자처를 자주 바꾼다. 따라서 자신의 변명을 위해 이성을 투자에 비유하고 다변화된 투자처가 있듯이, 다양한 이성이 내 주위에는 존재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부류가 이에 해당된다.
이는 일종의 자기 정당화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의 포트폴리오 방식을 이성에다가 들이대며 다른 곳에다 눈을 돌리는 것으로 정당화 시키는 이러한 발상 자체가 원천봉쇄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시킴이 불륜에서 만큼은 통용되지 않음을 명심하자.
따라서 스스로의 올바른 , 건전한 판단과 도덕성 만이 ‘불륜 비켜가기’의 정답이다.
오늘 왜 하필이면 불륜을 주제로 떠 올린 걸까?
후배에게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아서다.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이상한 소문이, 아니 누군가가 쓸데없는 소문을 지어내 여기저기 퍼트리는 바람에 미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