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과의 좋은 관계가 행복의 으뜸 비결
새해벽두부터 행복을 다시 한번 정의해 본다. 아니 고찰해 보고 싶다.
새벽에 후배가 톡으로 보내온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 의대 교수의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 기사를 읽으며 너무나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가서다.
한 마디로 행복은 부-명예-학벌 아닌 ‘관계’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여기서의 관계는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인간관계에 만족하면 행복은 물론, 신체도 건강하다는 게 이 교수의 지론이다.
하바드대학에서 하버드생과 빈민청년, 그 자손까지 85년간 2000여 명의 삶을 추적한 결과라고 한다.
“한국은 교육열이 높고, (대학에 대한) 확고한 서열이 있으며, 모두가 서울대에 가고 싶어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학벌은 행복과 관련이 없었다.”
“연구 결과, 하버드대를 나왔다고 해서 이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하다. 돈과 명예도 인생의 종착점인 노년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못했다 행복의 열쇠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임이 과학적으로 여러 차례 증명됐다”
수 십 년 동안 이 분야를 연구해 온 월딩어교수의 결론이다.
“교육 수준이 행복한 삶과 관련이 없는 요인이다…”
약간은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대목이다. 과연 그럴까? 이러한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이어진 그의 말은 금방 수긍으로 이어진다.
“다만 교육은 수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버드대 출신이 저소득 가정 출신보다 수명이 더 길었는데, 그들이 교육 수준 덕분에 건강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보를 바탕으로 술이나 약물을 남용하지 않고 비만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따뜻하고 건강한 관계에 대해서는 “자신을 숨길 필요 없이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의 대상은 배우자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 형제자매, 자녀, 친구들, 직장 동료 등 의지할 수 있는 어떤 관계든 다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관계 역시 양보다 질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행복을 위해 부와 명예를 얻고 성공하기 위해 애쓰는 게 정설인데 월딩어 교수는 이 부분도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다.
“기본적으로 살 곳이 있고, 먹을 것이 있고,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은 돼야 한다. 그 이상은 행복과 무관하다”가 그의 답이다.
행복(幸福)은 한자로 다행 행(幸) 자에 , 복 복(福) 자다. 여기 서의 행복은 ‘아주 좋은 운수'를 의미한다. 결국 행복 속에는 운수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행복은 행운 하고 밀접함을 한자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진정한 행복은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하면 된다.”가 아닐 까 싶다. 그게 행복이다.
“새해에 무엇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쓰라.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복을 위한) 최고의 투자다”
월딩어교수가 한국인에게 보내는 신년 메시지다.
나부터 적극 실천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