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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NY JD Jan 06. 2023

대한이 소한이네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대한 보다 더 추운 소한

오늘은 24 절기 가운데 스물세 번째 절기인  소한(小寒)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한은 일 년 중 가장 추운 시기다.   


양평군은 1981년 1월 5일 소한에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최저 기온인 영하 32.6도를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양평군은 1월 3일부터 1월 6일까지 모두 영하 30도 이하를 기록했다.


나무위키를 참고해 본다.


원래 중국에서는 대한 다음으로 가장 매서운 한파가 오는 시기로 소한을 꼽는다.


이때 농가에서는 입춘 전까지 혹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요즘에는 다소 아니 아주 무색해졌지만 삼한사온이라는 말처럼 삼일 춥고 사일 따스한 기후가 본격 시작되는 것도 바로 이 소한 무렵이다.


또한 24 절기 중에서는 해가 가장 늦게 뜨는 날이다.


이름만 보면 대한이 가장 춥고 그다음으로 소한이 추워야 하고, 실제 기온도 대한이 더 낮은 편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소한과 대한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한이 더 추운 경우도 많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체감적인 부분이 가장 큰데, 소한이 되면 갑자기 추워지기 때문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몹시 춥게 느끼지만, 대한 무렵이 되면 사람들이 이미 소한 추위에 적응했기 때문에 더 추워졌다는 느낌을 별로 받지 않게 된다.


초봄 꽃샘추위에 한겨울보다 더 추운 것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은 것도 다 이런 맥락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동지와의 시간적 간격으로 봐도 소한이 대한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한은 동지로부터 겨우 보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낮의 길이가 얼마 길어지지도 않고 냉기도 극심하지만, 대한은 동지로부터 1달 가까이나 지났기 때문에 낮이 더 길어지고 소한 때 극심했던 냉기도 어느 정도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24 절기 자체가 중국의 화북 지방의 기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기온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소한(小寒)이 대한(大寒) 보다 더 춥다는 의미의 속담이지만 어떤 현상이나 상황에만 기대어 엄살을 부리는 사람들을 경계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단순한 절기상의 의미를 뛰어넘어, 어떤 현상이나 이론에만 기대어서 자기를 변명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는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이론과 실제의 모순을 일깨우고  이상의 엄살이나 이론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지 말라고 경계하는 만큼 새겨들으면 좋을  같다.


‘소한에 얼은 얼음, 대한에 녹는다.’ 아무래도 대한이 소한보다 덜 추운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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