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교민에 의해 생겨난 갈비? 아니면 가로로 cut 해서 LA 갈비
머지않아 우리네 최고 명절인 설이다.
설 날은 좋든, 고급진 게 아니든, 부모, 형제, 친지, 친구, 이웃과 함께 선물도 나누고, 모처럼 다들 모여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으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날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설날 선물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각광받고 있는 게 LA 갈비다.
대개 수입육인지라 좋은 부위임에도 가격경쟁력도 있고 , 갈비가 얇아 구이용으로는 제격 이어서다.
국립국어원에 의하면 LA 갈비의 뜻은 “육우의 제1 늑골에서 제5 늑골 사이의 갈비로, 늑골의 폭이 좁고 근육이 많다”다.
위의 정의를 잘 살펴보면, 흔히 우리가 알고 있을 법한 미국의 서부 도시인 LA(로스앤젤레스)는 전혀 언급이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 하나!
“LA 갈비는 LA에서 우리 교포들이 개발한 갈비의 한 형태다.”
OR
“LA 갈비는 LA에서 생겨나 생산되기 시작한 갈비가 아니다.”
정답은 모른다다.. 애매모호하다.
LA 갈비의 유래는 2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갈비를 길게 세로로 통으로 잘라서 먹었다.
그런데 “미국에 이민 갔던 우리나라 LA 교민들은 미국에서 갈비 부위를 해체하기 위해 칼 대신 절단기를 사용하는 것에서 착안, 가로로 가늘게 써는 방법을 개발했고, 이런 방식으로 갈비를 손질하게 되었기에 한국인들이 LA에서 개발한 갈비라 해서 ‘LA 갈비’가 되었다”는 것이 첫 번 째 속설이다.
또 다른 유래는 “측면으로 자른 갈비를 뜻하는 영어 표현 Lateral Axis Rib의 앞머리글자를 따 LA 갈비라 부르게 된 것이다”다.
즉, Lateral Axis의 첫 글자를 줄여서 LA 갈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사용된 영어 Lateral Axis Rib을 글자 그대로 우리말로 직역을 하면 “측면 축(가로축) 갈비”라는 뜻이 된다.
lateral은 “옆면의, 측면의”의 뜻이 있고, axis는 “축, 도표의 축선”을 의미하며, rib은 “갈비”를 뜻 해서다.
가로로 썬 갈비 설에 기초한다면 LA갈비는 미국 만이 아니라 그런 형태로 자르는 곳 그 어느 곳이든 해당될 수가 있을 것 같다.
일단 미국에서 절단법이 개발됐으나, 미국 음식이 쓰임새와 걸맞지 않아 사장된 것을 교포 중의 누군가가 새롭게 한국에서 재탄생시킨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반적인 구이용 갈비는 뼈 방향으로 잘라내서 칼로 살을 넓게 저며 펴낸 형태를 말하지만, LA 갈비는 통 갈빗대를 뼈와 직각 방향으로 잘라서 중간중간에 조그마한 갈비뼈가 붙어있는 형태다.
미국에선 프랑켄 스타일( Flanken Style Ribs )로 불린다.
아마도 프랑켄이라는 사람이 맨 처음 직각으로 자른 탓에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갈비는 추석이나 설날 등에는 열에 아홉은 볼 수 있는 음식으로 그만큼 명절 인기 음식이다.
일반적인 갈비구이도 그렇지만 갈비찜이나 갈비탕을 우리네는 좋아하는 것 같다.
“갈비를 먹는다” 가 아니고 “갈비를 뜯는다”라고 하는 걸 보면 귀한 음식을 애타게 기다리다가 먹는 탓에, 표현 자체가 다소 공격적인 것 같기도 하다.
얼마나 귀하고 좋았으면 ‘뜯는다’라고 했을 까?
소갈비가 귀하다 보니, 갈비를 다른 음식에 붙여 갈비 먹는 기쁨에 대한 보상심리를 충족시키기도 했다.
돼지갈비가 대표적이고 닭갈비도 등장했으며, 급기야 뭐 먹을 게 있다고 고등어에 까지 갈비라는 이름을 붙여 고갈비까지 생겨났다.
설날에 그리운 보고팠던 가족들과 삼삼오오 둘러앉아 LA 갈비를 뜯으며, 음력으로 한 해를 보내며 새로운 한 해를 힘차게 맞이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모든 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