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그저 흐를 뿐.. 변하는 건 나 자신이다.
지금은 이렇게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고 있지만, 20대에는 싸이월드에, 30대에는 블로그에 가끔 내 일상이나 생각을 끄적이곤 했다. 지금 보면 꽤 귀여운 글들도 있다. 그래서 싸이월드가 사라져서 아쉬운 건 날아간 사진들보다는 나의 20대 고민과 방황, 성장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나의 글들이다.
사진과 글은 모두 감성과 추억을 남기지만, 특히 글에는 더 많은 정성과 구체적인 생각이 담겨 있다. 어쩌다 한 번씩 남아 있는 글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과거 내 고민에 공감하고 웃기도 한다.
나는 요즘 내가 올해 했던 선택들을 하나씩 돌아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성장하고 현명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혹은 그렇게 믿고 싶지만 과거의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오늘은 과거 내가 썼던 두 편의 글을(아래) 읽었다. 지금 보니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는 대체적으로 별일이 없는, 배가 불렀던 시절이다. 몸과 마음이 편안할 때는 왠지 열심히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고 과감한 모험을 할 때에는 평범했던 그 하루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오늘의 나는 과거 어떤 모습의 내가 그리운 걸까?
- 2025. 09. 07
추석 연휴, 여전히 무더운 날씨다. 올해는 무더위가 길어진다고 한다. 언니가 결혼을 하고 할머니가 돌아가고 나서부터는 명절이라 해봐야 여행을 가지 않으면 나는 딱히 할 것이 없다. 그냥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창밖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바라보다가 문득 나는 잘 살고 있는 건가 의구심이 들었다.
하루하루 소소하게 즐거우면 됐지 새로운 것을 알아가거나 도전하고 싶지 않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점점 안정감에 길들여졌나 보다. 직장도 연애도 친구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이제 귀찮다.
그래서인지 현재가 만족스러우면서도 만족스럽지 않다.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데 행복하지 않다.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 건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면서 살아야 하는지. 사는 방식에 정답은 없지만 어떤 것이 나다운지 궁금하다. 대책 없던 26살의 내가 더 행복했을까 아니면 이렇게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지금처럼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걸까.
- 2024년 9월, 이때만 해도 몇 개월 후 현재 내 상황을 예상 못 했었구나.
지금의 안락함을 내려놓을 용기도,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자신도 없으면서
나는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단지 무료한 것뿐인지..
-2010년, 내 나이 서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