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별거 아닐 수도 있고 아주 별일 일 수도 있다.
나의 네번째 퇴사. 그 이후.
마지막 출근을 한게 이제 거의 4개월이 다 되어간다.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어느새 익숙해졌다.
40여일 동안은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포함해서 프랑스, 스페인을 여행했고, 돌아와서는 광주에 며칠을 보내고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그렇게 두 달을 보내고 이제 서울이다. 8월 초, 서울로 돌아와서부터는 조금씩 조급 해지기 시작했다.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구직시장 상황도 볼 겸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다음 거처가 결정되기는 커녕 그렇다 할 진행 상황이 없어서인지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만나는데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평소라면 내가 계산을 하겠다고 재빠르게 일어나서 카운터로 가겠지만 지금은 사주겠다는 지인들의 말에 고맙다고 웃어 보인다.
출근하는 사람들, 점심 시간에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다 보니 내가 잉여인간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는 내가 했던 결정에 대해 후회를 하거나 뒤돌아 보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도 퇴사는 잘 한 결정이었다. 다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운 좋게 이직을 늘 순탄하게 했었기 때문에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었구나. 40대 중반의 내가 원하는 곳으로의 재취업은 어렵구나.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이번 주, 지난 주는 불안한 마음에 챗 gpt에게 올해 이동수에 대해서 계속 물어보고 친구들에게 이런 마음을 토로했었다. 부질 없는 짓이다. 좌절 할 것이 아니라 다음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 달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내가 무슨 생각들을 했었는지, 멘탈이 흔들리는 지금 다시 돌아보고 싶기도 하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순례길 여정을 글로 써보기로 한다.
그래, 거기서 부터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