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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그 양날의 검

by 김세은

유튜브-그 양날의 검

손등과 손바닥이 왜 갑자기 부어 오르지?


어제 오후 늦게 아이들과 운동하고 집에 왔다.

운동할 때 조금은 불편했던 오른쪽 손등과 손바닥 한쪽이 후끈거리고 약간의 붓기와 통증이 느껴진다.


붓기가 점차 심해지며 주름 없이 붉게 물들며 팽팽하다. 눌러보니

많이 아프다. 주말이라 내원 불가능 하다.

궁금하면 유튜브! 먼저 찾는다.

“손등이 붓는 이유”를 검색하니 내용이 살벌하다.


심부정맥 혈전증의 증상, 혈액순환, 손목터널증후군, 통풍, 류머티스 관절염 등등,

검색하고부터 별의별 허황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있지도 않는 불편한 상황을 머리 속으로 연출 하기 시작한다. 잠이 달아난 자리엔 쓸데없는 걱정으로 채워진다.


수면제의 힘을 빌려 잤다.

아침에도 여전히 상태는 그대로다. 설거지 하기도 버겁다.

어느 병원(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내과 )에 가야 할지를 고민하다

먼저 마음 편한 주치의 있는 내과에 갔다.


아직 기침이 잊을만하면 찾아온다고 말하고 손등이 이유 없이 붓는다고 했더니 처음엔 정형외과에 가보라 한다.

손등과 손바닥을 보더니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며 기침약에

소염제를 같이 넣어준다고 한다.


약을 바로 먹고 휴일이라 식구들이 운동하는 곳으로 갔다.

지나가는 사람들 힐끗힐끗 눈치 보며 빈 스윙 해보고, 공치는데 불편한지를

스스로 묻는다.

운동이 왜 그리 좋은지! 내가 생각해도 쩐다.


식구들 걱정에도 괜찮다며 한 게임 했지만 신경은 좀 쓰인다.

약 효과가 있는지 통증과 붓기가 조금은 가라 앉는 듯하다.


이튿날 붓기가 빠져 쭈굴쭈굴 해진 주름진 못난 손이 반갑고 예쁘기까지 한다.

유튜브를 보며 무한한 상상력으로 잠을 설치게 했던 쓸모없는 걱정은 조금은

사라졌다.


유튜브는 다양한 콘텐츠로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관심 많은 집 밥 요리도 배우고 지식을 확장시켜주고 나름 위로와 깨우침으로 지혜를 주는 순기능의 역할도 부인할 수 없다.


자신의 관심사를 언제든지 찾아 볼 수 있고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정치, 사회, 문화 등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지식”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 지나친 자극적 편집 등 과도한 정보 공유로 확대 해석하거나 오해로 인한 폐해도 있을 수 있다.


가짜 정보홍수에 떠밀려 허우적거리며 각자 가고자 하는 바른 길로 잘 가고 있는지- 확증편향의 원산지는 아닌지-. 다양한 시각보다는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 보게 한다.


궁금하면 시도 때도 없이 찾는 유튜브! 누구에게나 유익하고 좋은 약이 되기도,

동시에 독이 되기도 한다.


그 무분별한 정보가 내 삶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 바로 알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많이 알고자 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 만은 아닌 듯하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균형 잡힌 지혜를 구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궁금하면 유튜브” 대신 “이거 맞나? 의심도” 해보면 어떨까?


조그만 일도 방심은 금물이지만 너무 많이 확대해서 상상하는 것은 삼가 해야

겠다.


아마도 운동하다 건드린 인대가 놀라 반응한 모양이다.



202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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