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면 정신과라도 가자

마음의 병도 병이니 혼자 끙끙거리지 말자

by 브래드박

점심시간에 친구가 머리를 긁적이며 찾아왔다.


" 요즘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 "


노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가 회사에서 중책을 맡더니 계속 머리가 아픈가 보다.


" 네 성격에 버티는 것이 신기하다. 좀 신경 쓸 것이 많냐? 고생한다. "


냉장고에 얼려 둔 얼음으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타서 줬다.


" 차라리 그 정도면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도 전에 가끔 상담받으러 갔더니 좋더라. "


요즘 고민 상담하는 곳이 생겨서 주변분들이 종종 간다. 정신과 가는 것도 아니고 상담하는 곳이니 두서없이 갈만한 곳이다.


" 거기 가면 기록 남고 그런 것 아니야? 좀 그렇다. "


역시나 꼭 정신과 가는 것처럼 고민을 한다. 혼자 끙끙거리는 것보다 전문가의 상담이 가끔은 필요하다. 그것이 만약에 정신과라도 가야 한다.


정신과를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정신이 아픈 것도 아픈 것이니 자신을 위해서 필요하면 찾아가야 한다.


" 그래도 한번 생각해 봐 난 우리 애들 키우는 법을 몰라서 그걸 물어보러 간 적도 있어. 언제 키워 봤어야 알지.!"


실제로 좋은 아빠란 무엇인가 고민을 하다가 상담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 지금은 별 실없는 고민이지만 그때는 굉장히 중요했다. 전문 상담사님이 객관적이고 따뜻한 말을 해주니 고민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



한창 퇴근 때가 다 되어 점심때 만났던 친구가 전화를 했다.


" 오늘 큰 도움 받았으니 소주 한잔 살게? "


무엇을 도와준 적이 없는데 일단 소주를 산다고 하니 흔쾌히 저녁 약속을 잡았다.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라 동네 골목에 있는 초밥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동네 초밥집은 생긴 지 10년이 이제 다 되어 가는 듯하다. 꾀 오래 있었던 가게처럼 푸근하다.


" 여기 모둠회 하나 시켜서 먹자. 복분자랑~! "


갑자기 이 친구가 인생을 그냥 즐겁게 살자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아주 좋은 안주와 술을 시켰다.


" 진작에 상담받으러 갈걸 그랬어. 상담사분 친절하시더라. "


점심 이후에 머리가 정말 터질 것 같아 상담사님께 전화했더니 쉬는 시간에 시간을 내줘서 잠시 만났다고 한다.


"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나니까 머리가 한결 가볍다. 마음의 짐을 나눠 가진 기분이야. "


점심때 보다 한결 나아진 얼굴이 상담이 뭔가 도움이 되긴 한 모양이다.

" 시원하게 한잔하자.~! 진짜 술이 맛있다. "


그동안 술마저 쓰게 느껴졌다고 하니 얼마나 마음이 무거워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마음의 병도 병이니 혼자 끙끙거리지 마. "


마음의 병을 인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글 속 사진의 식당은요?

전남 목포시 옥암동 한라비발디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 초밥집


용하초밥 - 동네에서 이젠 꾀 오래 된 초밥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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