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하니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었다. 한겨울 동안 차곡차곡 쌓아 놓았던 이야기들이 많다. 그래서 날마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몇 년 만에 찾아간 돌곱창구이집 앞에도 색색의 꽃들이 만발을 하고 있어서 화사하니 좋았다.
" 날이 좋으니 오늘 곱창구이도 맛있겠다. 다행히 자리가 있네 "
운이 좋아 방구석 자리가 하나 남아있었다. 좁은 방이었지만 따닥따닥 붙으니 앉을만했다.
" 이곳은 예약도 안 돼요. 전화했더니 선착순으로 앉을 수 있데요. "
소곱창구이 먹으러 온 곳이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 몇 년 전에 와 보고 그 이후로 온 적이 없는데 많이 변한 것 같다. 저녁 시간이 딱 되니 앉을자리가 없었다.
" 여기 사장님이 베트남분일 게예요. 예전에 한국 사장님이 사정이 있어서 베트남 직원분에게 넘겼데요. "
이렇게 인기 있는 곳이 외국인 사장님이라니 약간 놀라웠지만 요즘은 흔한 경우라 대수롭지 않았다. 맛이 있으면 되지 않은가 싶다.
여럿이 모이니 한겨울 동안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낸다.
양말을 벗다가 가운데 손가락이 부러진 이야기는 정말 어이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허리를 굽히기 싫어서 손가락으로 까딱이며 양말을 벗다가 손가락이 부러졌단다.
다음은 자기 집 마당에 주차장이 없다고 누군가 신고를 해서 부랴부랴 주차라인을 긋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정원을 조경한 이야기다. 아마두 이권을 노리는 자가 신고를 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속상한 마음에 잘 구워진 소곱창구이에 소주를 한잔 했다,
다른 이야기는 다른 친구들은 잘 나가는데 자기만 처지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한다.
" 아무렴 어때? 놀고 있어도 너 좋으면 좋지.! 노는 것도 아니고. "
꼭 돈을 많이 벌어야 잘 나간다는 기준이 불합리하다며 그런 기준은 아닌 것 같다며 나름 큰소리로 또 다른 이가 응원해 준다.
아무렴 어때?
큰소리로 말하니 조금 시끄럽기도 했지만 수긍이 가는 말이다. 그런데 다시 까먹고 남들이 잘 되면 그저 그렇게 부러워지니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어쩐지 힘이 나는 말이다. " 아무렴 어때? "
글 속 사진의 식당은?
목포항 근처의 원조 제일돌곱창
국내선 소의 곱창, 막창구이 전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