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운동 겸 산책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해의 마지막 12월31일. 2025년은 우리에게 어떤 해였을까? 삶의 키워드는 건강. 구호도 정했었다. <건강 건강 건강~!> 나는 크게 다친 곳, 아픈 곳 없이 잘 마무리하나 싶었으나, 막판에 감기에 걸려 아쉬움이 남았다. 아내 또한 나와 마찬가지였다.
또 우리가 어떤 목표를 세웠나 돌아본다. 1년에 5천만 원 모아보자. 따져보니 꽉 채우진 못했으나 얼추 달성했다. 목표한 것은 적었으나 달성률은 꽤나 높았다.
2026년의 목표도 정해보았다. 어떤 거로 하고 싶어 물으니 아내는 당차게 외쳤다. <건강 건강 건강~! 건강!> 하나의 건강이 더 추가됐다. 연말에 아파서 그랬나 싶어 왜 하나 더 추가했냐고 물어봤다. 2025년의 결혼생활은 본인에게 재미와 행복이었고, 이 행복을 더 누리려면 건강해야 한다며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더 넣었다고 했다.
아내도 나에게 물어본다. "여보는 이번 한 해가 어땠어?"
질문은 쉽지만 답변은 언제나 어렵다. 밤공기에 눌려 서늘하게 깔린 침묵이 얼른 대답하라며 나를 보채는 듯 하다. 나에게 행복이란 뭘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 오래 있어주는 것. 네가 있기에 행복하고, 이번 한 해 내 옆에 있어주어 행복했어. 부끄러워 말 못 하고 모자만 푹 눌러쓴다. 달도 부끄러웠는지 가로등 뒤에 숨은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