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산 산행일기
산행일기
대야산 주차장을 출발한 일행은 잠시 후 커다란
계곡이 있는 숲속으로 들어섰다. 웅장한 낙수
소리와 물소리를 더듬으며, 귀 기울여 이를 찾았다.
물살이 얼마나 바위를 문질렀으면 새하얗게
되었을까? 하얀 바위 위에 물살은 파랗게 물감 들인 비단옷이다. 햇살이 파란 비단옷 속에 감춰진 하얀 몸매를 살짝 살짝 비추며 야릇한 신비를 가져온다.
용추폭포 아래 소(沼)를 접한 순간, 검고 푸르름은
속에 숨어있는 용이 금방이라도 솟구칠 것 같은
위협을 주었다.
흐르던 땀마저 싸늘한 기운에 하얗게 식었다.
거대한 바위는 계곡을 따라 우뚝 서 있다.
달 밝은 밤이면 힘겨루기를 펼치던 바위들의 경연장, 월명대가 웅장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대야산의 최대 볼거리인 용추폭포, 용추계곡, 월명대 비경에 넋이 빠졌다.
밀재고개의 부드러운 흙길은 깊은 오르막임에도 산행이 조금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헉헉 씩씩대며 오른 정상, 희열에 온몸을 떨었다.
백두대간 능지 따라 초록으로 변해가는 신록이
얼마나 예쁜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분홍 진달래와 어우러져 마치 봄의 귀한 손님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대야산과 작별을 해야할 시간이다. 문득, 최희준의 '하숙생 '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인생은 나그넷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아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넷길 "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2024년 4월 18일 대야산 산행을 마치고-
산행정보
*산행코스:
대야산 주차장 ~용추폭포 ~용추계곡 ~
월명대 삼거리 ~떡바위 ~밀재~중대봉 갈림길 ~
대야산 정상~피아골~월명대 삼거리 ~
용추계곡 ~대야산 주차장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약 10km, 6시간
●제목: 대야산 이별가
최 경 선
하얀 속살을
청비단이 휘감으니
매끈한 몸매 햇살 받아
눈부시다
으르렁대는 낙수소리
계곡을 따라 퍼지며
소(沼)에서 천년 용이
금방 솟구칠 것 같다
달빛아래 맞선 바위
휴식하고 침묵하니
옷단장한 신록과 진달래,
위로하며 춤춘다
백두대간 능지 따라
울려 퍼지는 이별가
대야산 바람 속에
애잔하게 흩어진다
"인생은 나그네길 "
"어디서 왔다가 "
"어디로 가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