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어느 날 입사동기 모임

by 홍삼이

입사 동기 16명이 오랜만에 뭉쳤다.

사오정 7명, 오륙도 5명, 육씨랄 4명,

칠뜨기와 팔불출은 없다.


목소리 큰 내가 볼륨을 높였다.


"오늘은 육씨랄 놈들이 회식비 낸다."


"무슨 소린데"


"아직도 회사 법인카드 쓰는 놈들 있지?"


"강본부장, 서전무, 하전무 3명이 밥값 내시게"


기차 화통 삶아 먹은 듯한 목소리에 모두 콜을 외친다. 60대인데도 여전히 회사를 다니는 입사

동기가 셋이나 있다. 물론 첫 회사는 아니다.

이놈들이 바로 '육씨랄'이다. 그중 한 명이 외친다.


"사오정 중에 사업해서 돈 많이 번 놈들이 사야지!"


주책없이 내가 다시 끼어들며 정리했다.


"육씨랄 놈들이 다 잘리면, 그다음엔 사오정이 책임진다!"


"오케이"


"칠뜨기, 팔불출이 있다면 그땐 그놈들이 책임지고"


70대까지 회사 다니면 칠뜨기, 80대까지 일하면 팔불출이다.

칠뜨기, 팔불출이 우리 중에 나올까?

건강관리 잘해야 칠뜨기, 팔불출 덕을 볼 수 있다며 여기저기서 웃음이 떠진다.


'육씨랄', '칠뜨기', '팔불출'이라는 기교한 단어들

덕에 모임은 웃음꽃이 만개했다.

그래도 팔불출이는 되는 건 그렇지 않나?

이렇게 사소한 농담으로도 웃을 수 있는

이 시간이 감사하다.


-2023년 5월 16일, 입사동기 모임을 회상하며-

모두가 여유있게 걸어 보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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