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산 산행길에 만난 낙엽
최 경 선
낙엽이 또르르 발끝에
멈춰 나지막이 말을 건넨다
애원하는 눈망울에
귀 쫑긋 세웠다
가을이 이별을 통보해
외롭고 허전하다고
삶은 혼자 가는 길이라
토닥거리자 데굴데굴
구르며 울먹인다
멍하니 서 있노라니
오솔 바람이 어깨를
툭 치며 석양을 가리킨다
-2024년 11월 11일, 조계산 산행기
마른 낙엽 하나가 바람에 실려 발끝에 와닿는다.
그 낙엽을 내려다보며, 외롭게 걷는 나와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삶은 혼자서 가는 길'이라 낙엽에게 속삭였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건넨 말이었다.
산행길에서 마주친 외국인 부부가
"조심해서 가세요" 인사한다.
나는 고개를 숙여 목례하고 감사함을 담아
눈인사를 보낸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혼자 걷는
이 길이 왜 이리도 쓸쓸한지...
산행정보
*산행코스:
선암사주차장 ~승선교 ~선암사 ~장군봉(인증)
~배바위 ~작은 굴목재 ~큰 굴목재 ~
아랫보리밥집 ~배도사대피소 ~송광굴목재
~천자암 ~운구재~송광사주차장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약 13.5km, 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