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거림

아무것도 아니야

by Hikari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아무것도의 삶.


별거 아닌 듯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아니야”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데 말이다.


진짜 별거 아닌 작은 문제는 호들갑을 떨고 유난을 떨 때가 많은데

큰 문제 앞에선 어째서인지 오히려 무덤덤한 척을 하며 괜찮아 별거 아니야 아무것도 아냐라고 말한다.

주변에 걱정 끼치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소용돌이쳐대는 나의 마음과 생각을 쉬이 진정시킬 수 없을 것 같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니야.”

라는 이 말 안에 무수히 많은 이유가 있다.


커다란 틈새는 눈에 잘 보여 금방 메우고 고치지만

작은 틈은 잘 보이지 않아 방치하다가 어느새 손도 대지 못할 만큼 크게 망가져버린다.

내가 지나쳐버린 작은 틈들이 감당하지 못할 큰 구멍으로 내 안에 자리하면

나는 또다시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 말로 메우지도 못할 그 큰 구멍을 외면해 버린다.

나의 아무것도 아닌 작은 틈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 큰 구멍이 되어 설 자리를 빼앗아간다.

작가의 이전글힘 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