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말 고상하다.
최근 고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와의 통화 중 뭐 하냐는 물음에 엘피를 들으며 킨츠키 작업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그냥 멍청하게 있으면 의미 없는 핸드폰질만 하며 누워있기 십상이니
미뤄두었던 작업을 시작한 것뿐인데 말이다.
얼핏 공예 작업의 행위를 보면 정적이거나 반복되는 작업의 과정이 비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멋지다, 고상하다 등의 이야기들을 한다.
모르고 보면 멋지지만 알고 보면 꽤나 격정정이고 전선에서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있는 것인데 말이다.
공예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이 사실은 물 위에 떠있는 백조와 같은 것 아닐까.
겉으론 있어 보이지만 그 아래는 끊임없는 발버둥이 있음을 잊으면 안 되겠다.
열심보단 잘하는 것이 우선시되는 삶에서
고상하게 앉아 깨진 그릇을 이어 붙이고 있는 이유는
누군가의 치열함이 그저 버려지는 것이 아깝고 안타까워서
다시 한번 심폐소생하여 살려내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몇 날 며칠 몇 달이 걸려서 깨진 조각이 붙고 다시 그릇이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깨닫는다.
고상한 취미일지 몰라도 내게는 소중한 추억을 수고로움을 이어나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