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최근에 뒤늦은 달리기를 시작했다.
엄청난 체력 이슈로 뛰는 행위가 거의 금기시되었는데
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되니 남들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나만의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천천히 조금씩 빠르게 속도를 올린다.
러닝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이지만
뛰다 걷다 하다보면 어느새 땀이 한가득 나를 뒤엎는다.
처음엔 주위를 둘러볼 여력도 시야도 없었는데
조금 익숙해지다 보면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이 아직 꽤 더웠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이 꽤나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뛴다.
무엇을 위해 저렇게 열심히 뛸까..?
처음 러닝하겠다고 집 앞 공원을 나간 그 밤을 잊지 못한다.
아주 살짝 꺾인 무더위에 이미 와버린 가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걷는 나와는 다르게
전투적으로 열심히 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늘 한박자씩 늦게 출발하고 먼저 간 사람들을 보며 부러움과 시기 질투 속에 갇힌 나를 발견하는 시간.
그럼에도 찰나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