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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키 Feb 16. 2024

헤드셋 두고 퇴근한 날

어제 업무가 조금 밀려 야근을하고 늦은 퇴근을 했었는데, 너무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에 급히 퇴근하느라 헤드셋을 못챙겨갔었다.

이런 때를 대비해 꼬박꼬박 가방에 줄 이어폰을 챙겨다녔는데 정말 기가막히게!! 어제 가방을 다른 가방으로 바꿔들고 와서 날 위한 음악과 쇼츠 없이 퇴근을 했다. 


정말 오랜만에 거리를 살펴보고 사람들을 살펴보며 지하철에 몸을 실었는데 생각보다 의외로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다. (사실 99% 핸드폰만 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는 사람, 문제를 푸는 사람 (<- 대단해보였음) 대화하는사람, 눈 감고 자는 사람, 가만히 무언가를 생각하고있는 사람 (<-아무 생각 안할지도?) 등등

작은 화면만 바라보다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이것도 이 나름대로 꽤나 즐거웠는데, 뭔가 나의 의욕까지 자극해줬다. 어제 썼던 오전의 잛은 글에서 매달 독서를 꾸준히 해보고싶다는 목표를 선언! 했었는데, 그 목표를 차근차근히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출퇴근길에 의미없는 쇼츠만 스와이핑 하기 보다 책을 읽어버릇 해보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

사실 이러려고 이북리더기까지 구매했는데 !


이렇게 열심히 의욕 충전 해두고 오늘 출근길에 또 줄 이어폰을 안챙겨서 멍하니 출근을 했는데, 출근길 사람들은 확실히 퇴근길 사람들보다 모든걸 차단한 채로 존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귀를 막고 눈을 감고 그냥 움직이는 열차에 몸을 맡긴 채..

그들을 바라보다가 나도 눈을 감고.. 몸을 맡긴 채.. 그저 실려 회사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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