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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 grrgak Jan 09. 2024

새해가 되었습니다.
버릴 것들은 고개를 들어주세요.

#004-2




'2023 각오를 담은 노트들'을 포기하기

editor. moss


지난 해의 맥시멀리즘을 청산하며.

(a.k.a 지구야 미안해 ) 



“지구야 미안해“를 외치며 글을 시작한다. 

다이어리 글에서도 보였 듯, 쓸데없는 준비성에 필요없는 물건이 자꾸만 늘어난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공책’이 있다. 어쨋든 기록의 삶을 사는 나에게, 아이폰 메모장보다 작은 공책과 시험공부를 위한 노트들이 필요할 때가 많다. 여러 것이 섞여있는 정신없음과 정리 안 됨을 못 봐주는 나의 성격이 이런 공책의 필요성과 엮여, 한 해에 수많은 종이공책들이 불어난다. 


2023 새해를 위한 다이어리 - 아이폰 스케줄 어플 사용으로 인한 방치. 

2023 새해를 위한 탁상용 달력 - 아이폰 달력 사용으로 인한 방치. 

2023 시험기간을 위한 공책 1 - 생각보다 적은 분량으로 인한 2/3 미사용. 

2023 시험기간을 위한 공책 2 - 사진과 함께 보는 강의록으로 인한 사용 포기. 

등이다. 


 하나하나 나열해보면, 처음엔 다 쓸모가 있던 것들이다. 그렇다고 아예 사용을 안 한 것들도 아닌 어느정도 필요를 위해 사용을 했던 것들이었다. 단지 그 필요보다 공책의 페이지가 많았을 뿐. 

 다음해의 지구에게 인한 사과를 덜기 위하여, 이를 재활용한 경험도 적지 않다. 다 사용하지 못한 공책을 막 쓰는 이면지 마냥 모아둔 적도 있고, 뒤에 이어쓰려는 노력 또한 많이 해보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늘어나는 공책의 양에 비해 막 쓰는 이면지는 많이 필요하지 않았고, 나는 관련없는 여러 내용을 한 공책에 쓰지 못하는 인간이었다. 그렇게 쌓이는 공책은 서랍 속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맥시멀리스트의 삶에 큰 수저를 올렸기에, 새해가 밝으면 아무래도 못 쓸 것 같은 공책을 처분하는 것이 연례행사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아예 새 공책을 버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올해도 차곡차곡 모은 지난 해의 잔해를 청산하고 왔다. 모으며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건 공책 하나하나가 어쨋든 취향에 맞게 참 잘 골랐었다는 점이다. 공책 디자인 하나를 볼 때도 신중한 나인데, 이 공책이 끝에는 결국 버려질 것이니 사지 말자라는 미래지향적 사고는 새해의 ‘올해는 열심히 살아보자’라는 다짐에 덮여버린다. 미흡한 준비성인 것이다. 


공책을 사며 외치던 ‘올해는 열심히 살아보자’는 각오 위에 하나를 더 추가하며 2024를 시작하자. 


‘지구에게 사과할 일을 줄이기’





'아니 / 단정하기 / 쌓여있는 앨범'을 포기하기

editor. 우주


가장 먼저 버릴 것은, “아니” 입니다. 한국인이 말을 시작할 때 꼭 필요한 요소(아니/근데/진짜) 중에 하나죠. 제가 “아니”를 정말 많이 쓴다는 걸 깨닫게 된 건 #003 다이어리 편을 준비하면서인데요. 이걸 준비할 때 저희 대화를 녹음해서 다시 들어봤어요, 좀 과장해서 “아니”라는 단어로 시작을 안하는 문장이 없을 정도로 많이 쓰더라고요...? 물론 “아니”라는 표현이 나쁜 말인 건 아니지만 계속 듣다 보니 덜어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첫 번째로 버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는 단정적인 사고와 판단입니다. 단정적이라는 건 딱 잘라서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약간 솔직한 고백을 하자면 저는 사람의 한 모습만 보고 단정적으로 판단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사람 뿐만이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하지만 올해는 단정적으로 세상을 보기보단 넓고 다양한 사고를 가지려 합니다. 단정적으로 판단하니 제 세상과 사고가 좁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보다 개방적인 태도로 평소에 안 하던 것들도 해보고, 해본 적도 없이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도전하려 합니다.


세 번째는 앞의 두 가지와는 결이 좀 다른 겁니다. 앨범 버리기. (저도 moss와 함께 “지구야 미안해”를 외치겠습니다) 사진은 저의 귀찮음 + 미루기의 문제로 인해 한 해 동안 방치된 앨범이 담긴 박스입니다. 앨범은 종이 재질이 다르고 구성품들도 코팅 처리가 된 것이 많아 재활용이 아니라 일반쓰레기라고 합니다. 지구한테 정말 미안합니다. 이렇게 앨범을 사던 것도 다 예전의 일이라 이제는 안 사니까요.. 일단 귀찮음을 떨치고 아직 쌓인 앨범들만 빨리 청산하겠습니다.


 


과연 1년 뒤의 저는 이것들을 다 버렸을지 궁금하네요. 여러분들도 버릴 것이 있으시다면 올해는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P.S. 글을 써두고 세 번째 버릴 것이었던 앨범은 버리고 왔습니다. 속이 시원하네요. 여러분들도 해내시길)





'지난 미련'을 포기하기

editor. 낙원


미련과 부정적인 감정을 정리하며 (꽤나 N 같은 마인드!)


  보통 새해에는 해낼 목표를 계획하고는 하죠. 앞으로 전력질주 하는 것도 좋지만 더 수월하게 나아가기 위해 저는 이번 새해에는 잠깐 뒤돌아보고 정리할건 정리하려고 해요. 많은 물건들도 있겠지만, 저는 “미련”을 청산하려고 합니다. 전 20년도부터 진취적이고 커리어를 쌓는 삶을 위해 다시 큰 목표를 하나 잡았어요. 그 목표를 위해 이것저것 해야할게 많았는데 차근차근 할 생각은 못하고 혼자서 모든 것을 다 이뤄내려고 하니 오히려 제대로 하나를 이뤄낸 것이 없더라구요. 코로나의 영향이 있었지만 그것이 목표실패의 모든 이유는 아니니까요. 여러 이유에 휘둘리고, 하고 싶어진 것도 많아지고, 코로나 이후 급격히 약속이 많아지고, 환경이 급변하니 저의 튼튼함이 사라졌다고 느낄 정도로 23년도의 저는 너무 흔들리고 약해지고 멘탈 자체가 많이 건강하지 않음을 느꼈어요. 이 상태로 24년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고 생각하니, 멘탈이 약해 그 전에 포기해버릴까 겁나더라고요. 뭘 하기도 전에 겁내하는 이 모습도 제가 약해졌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년도는 작년에 경험한 실패는 대비하되 포기는 되새기지 않고,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미련을 버리기로 결정한 것이구요. 제가 작년까지 경험한 실패로 얻은 것은 “혼자 모든 것을 하려하지 않는 것” 이에요. 당연히 이 세상에는 혼자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없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어떠한 상황속에서 저는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고는 하더라고요. 해결은 했지만, 만족감이 들지 않은 해결과 실패들 속에서 결국 자책하게 되는 것은 저 하나 뿐이더라구요. 또한 같은 상황을 이해하는 자가 아닌 타인에게 얻는 피드백은 결국 저에게 유효하지 않은 피드백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니 그 피드백을 잘못 적용한 나에게 다시 자책이 들게 되었어요.


  이러한 경험들이 있으니 저는 이때의 상황에서 겪은 일은 저의 일부가 되어 저를 다시 튼튼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경험들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목표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다시 달려보고자 합니다.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긍정적이고 겁내지않는 저를 위해서 그전까지의 힘들었던 감정은 23년에 깨끗히 버리고 가겠습니다. 여러분도 버릴 수 있는 감정들을 꼭 껴안고 가지 마시고 본인을 힘들게 하는 감정은 버리지 않더라도 23년에 두고 새로 출발하실 수 있기를 빕니다!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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