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 Editor. 낙원
네 제가 그 평양냉면 러버입니다. 저는 평냉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전국 맛집을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한 번 먹을 때 항상 맛있게 먹고 매 분기마다 거의 찾고 있습니다.
함흥냉면은 맛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많이 난다면 평양냉면은 집마다 육수, 간, 고명, 면까지 다 다르게 요리하기 때문에 전국 방방곳곳 찾아다니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평양냉면의 이미지는 보통 슴슴하거나 걸레빤 물(이건 진짜 이해 못합니다.), 극호불호, 코코넛워터, 홍대병.... 같은 키워드가 많이 나오곤 하는데요, 평양냉면을 먹어보지 않으셨다면 맛이 궁금해본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저도 처음 평양냉면을 들어봤을 때 도대체 무슨 맛이길래 극호인 사람들이 그리 극찬을 하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그래서 저의 평양냉면 경험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2018년, 좋아하는 뮤지션이 평양냉면을 극찬하는 소식을 듣고 뮤지션을 좋아하는 팬들끼리 한번 먹어보자!! 얘기가 나와 평냉 경험이 없는 3명이서 함께 < 을지면옥 > 을 도전하러 향했습니다. 을지면옥은 물인가 싶은 육수와 고춧가루와 파가 올라가져 있는 곳이었어요.
(을지면옥이 사라진지 곧 2년 곧 돌아옵니다...)
처음 먹었을 때는 핑이 찍히듯이 머릿 속에 물음표가 가득했는데요,, 육수가 물맛은 아닌데 이게 무슨 맛이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못먹을 맛은 전혀 아니었어요. 사람들은 이런 맛을 즐기는 구나.. 생각하며 첫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다음 을지면옥을 한 번 더 방문 했을 땐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그때는 주변에 평냉에 중독(?)된 사람이 생겨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2번 째 먹을 때 부터는 육수에서 고기향이 조금씩 나더니 다 먹어도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평양냉면의 맛이 감도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평냉에 감기기 시작하는 시점) 그리고 한 2-3일 정도 뒤에 머릿속에 평냉 생각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세번째, < 을밀대 본점 >을 방문했는데요. 을지냉면의 맑고 깔끔한 육수에서 을밀대의 조금 더 자극적이면서 육향이 더 많이 나는 진한육수를 한번 들이켰더니.. “와 맛있다!!”가 육성으로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함께한 녹두전..수육.. 을밀대는 사랑이 맞아요.
그 후 많은 평냉집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진미 평양냉면(사랑), 능라도 삼성, 우래옥(사랑), 동무밥상(제 취향 아님), 정인면옥, 의정부 평양면옥(사랑) 등등을 방문하며, 이 시기즈음 되면 “아 평냉 한그릇 하고 싶네…” 라는 생각이 매년 듭니다.
요즘 평양냉면 가격이 많이 비싸져서 (우래옥 - 16,000원) 시도해보기는 어렵겠지만, 궁금하셨던 분들은 저와 같이 천천히 평냉에 빠지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랑 같이 먹으러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