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2일차
2일차 아침에는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다녀왔다. 도시 외곽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역에서 내려 걷는데 주변 풍경이 너무 힐링이 됐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맑은 하늘과 아담한 건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앞에 있다니 만족스러웠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갔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관람하는 내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서의 경험이 겹쳐 보였는데, 나는 훨씬 여기가 만족스러웠다. 처음 입장시 마주하는 호그와트 중앙회관부터 연회장, 필요의 방, 교장실, 호크룩스, 금지된 숲 등 영화에 등장한 소품들을 직접 마주하니 나 또한 영화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 가득 들었다.
중간 쉼터에서 그리핀도르 스테이크와 버터맥주를 마셨는데, 나는 평범한 영국 맛이 이렇지 않을까 하며 먹었는데 석준이는 맛없다고 한다... 버터비어는 맛이 그닥이었다. 버터비어를 사면 같이 주는 맥주잔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그 후 9와 3/4 승강장, 다이에건 앨리, 호그와트 조형물 등을 보며 끝이 났다. 관람 내내 영화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다. 해리포터 덕후가 아니면 실감이 잘 안날 것이다. 이후 기념품 샵에서 해드위그가 나를 너무 애처럽게 바라봐 올빼미 덕후인 나의 충동구매를 자극해버렸다. 타임 터너와 자잘한 키링을 사고 나왔다.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아사쿠사와 센소지를 향해 지하철에 타서 카드팩을 까는데, 내가 게임 전체를 통틀어 가지고 싶던 리프 2성 특일(SR) 카드가 0.2%라는 극악의 확률을 뚫고 나의 품에 왔다!!
아사쿠사 골목은 마치 인사동 느낌이 풀풀 났다. 길거리의 끝에 센소지가 있었는데, 경건한 마음이 저절로 드는 게 도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기 좋은 느낌이었다. 포지션으로만 따지면 한국의 조계사 느낌? 가서 시험대박 부적을 하나 샀다. 신년 운세를 봤는데 소길이 나왔다.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는데 타인의 도움을 받아 결국 해결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거 내 재수생활 맛보기 아닌가..? 암튼 좋은 것 같다.
아사쿠사 골목에서 기념품 몇 개를 사고 근처 몬자야키 집에 갔다. 처음 먹었던 것은 솔직히 많이 느끼하고 반죽을 먹는 맛이었는데, 두 번째 먹는 돼지고기 마늘 몬자야키는 한국의 정겨운 맛이 느껴지면서 좀 맛있었다. 구워주시는 알바생 분이 예뻤다.
해가 져서 조금 일찍 들어가 숙소 근처 노래방에서 일본 곡들을 불렀다. 일본에서만 있는 인디 곡들 두 개를 부르며 성불하긴 했는데도 최신 일본 곡들이 잘 없어서 못 부른 곡들도 많았다. 그리고 한 시간에 인당 2만원이라는 서비스도 전혀 없는 살인적인 노래방 가격 때문에 완전 비추한다.
그래도 2일차에는 볼거리가 많았다. 해리포터 스튜디오도, 센소지와 아사쿠사도 각자만의 개성이 있었다. 거대한 과거의 건축물을 보니까 이제야 도쿄에 온 기분이 들었다.
마무리는 나의 똘망똘망한 해그리드!
눈망울이 실물로 보면 진짜 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