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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놓은 듯한

도쿄 여행 3일차

by 울림
보쿠카치와 킷-토! 다이죠오-부 다!

3일차 오전에는 밍그적밍그적 일어나서 영화 '날씨의 아이' 마지막 장면의 모티브가 된 타바타역에 방문했다. 주변의 조용한 풍경 속에 있으니 나 또한 차분해지는 기분이었다.

개트렌디함;;

신주쿠로 향했다. 신주쿠가 도쿄 3대 부촌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건축물들이 서울에 비해 전반적으로 작고 아기자기하다. 하지만 고급스러움이 또 묻어나는? 나의 견문 부족으로 건축물의 양식 등을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하기엔 힘들다. 아무튼 참 예뻤다. 개인적으로 낮에 간 시부야보다 더욱 예쁜 듯? 메트로폴리스 스타일을 좋아하는 내게 취저인 동네였다.

이게 겨울..?

신주쿠를 쓱 걸으며 신주쿠 공원에 방문했다. 겨울인데도 식물들이 잘 다듬어져 마치 거대한 정원 속을 거노는 느낌을 받았다. 물이 진짜 맑더라. 탁 트인 공원의 전경에서 신주쿠 내의 매연을 피톤치드로 정화하며 공원 안 스타벅스에서 라떼 한 잔을 마시며 벤치에 앉는데 정말 힐링이 됐다. 신기한 건 까마귀가 공원에 정말 많다는 점이다. 까치는 왜 일본에 한 마리도 없을까?

일본st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둘러본 후 영화 '너의 이름은.' 마지막 장면의 모티브가 된 스가 신사에 방문했다. 신주쿠에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신사인데, 화려한 신주쿠의 뒤편으로 조금 가니 일본의 고요한 주택 골목이 나를 반겼다. 쓰레기 봉투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다. 어딜 가든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게, 참으로 그대로 같다.

아노...!!

신사 밑 계단에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았다.

신주쿠를 조금 둘러보며 미츠코시 이세탄 백화점에 방문했다가 롯폰기로 이동했다. 롯폰기도 참 고급스러웠는데, 좀 더 강남스러운 동네였다. 복합 상업 시설이 아니라 고급 패션가에 더욱 가까웠다. 롯폰기 시내를 좀 걷다 지하철을 타고 모리 타워로 이동했다.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보는 도쿄

모리 타워에 갔는데, 모리 미술관은 지금 입장이 불가능해서 전망대에 방문했다. 지하 일본식 돈까스 식당에 들러 돈까스를 먹었는데 음식도 맛있었고 일본식의 정겨운 분위기가 좋았다. 전망대는 적당히 높은데 사람들도 많이 없고 유리도 깨끗해서(직원분이 계속 닦고 계셨음) 예쁜 야경을 잘 감상할 수 있었다. 도쿄의 야경을 계속 볼 때마다 건물들이 낮아서 야경 덕후인 나는 좀 심심하게 느껴졌는데(약간 모델하우스 보는 기분이었음), 그래도 아기자기한 게 타인을 해치지 않고 잘 정돈된 것이 도시 전체가 정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관람을 마치고 숙소 근처 아오야마 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Tokyo Flash 를 들으며 걷는데, 도쿄 밤거리 산책이 서울 밤산책이랑 많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도쿄 전반이 건축물의 높이가 낮은 서울 같다고 계속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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