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공간을 넘나드는

도쿄 여행 4일차

by 울림
에.. 이게 전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대를 조금 하고 아키하바라에 방문했다. 다만 햇빛도 강하고 생각보다 볼 게 많이 없었다. 건축물이 멋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이 있지도 않았다. 건축물들은 노후되어 삭은내를 풍겼다. 작은 건물 끝 흔들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게를 오르내렸다. 동네 전체가 2D 캐릭터로 도배되어 있는 것은 신기했으나, 거대한 매장 빼고는, 아니 포함해서 literally 살 게 없었다. 나는 하츠네 미쿠 피규어를 하나 사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피규어가 없거나 바가지를 덤탱이로 씌웠다.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다 보니 점점 중매자 역할의 수익 구조가 필연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디자인이 제일 마음에 드는 미쿠는 5만원이던데, 한국에선 대략 만 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어서 고민이 됐으나, 단종된 피규어인데다 지금이 아니면 딱히 내가 피규어를 살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샀다. 전자상가도 갔는데 별 거 없었고, 정말 한국의 망한 용산전자상가 느낌.. 근처 식당에서 일본식 카레를 먹고 나왔다.

트렌디하다.. 어떻게 100년 전이 이렇게 트렌디하지?

도쿄역에 방문했다. 생각보다는 덜 붐비는 것 같았다. 포켓몬 센터에서 도쿄역 피카츄 인형 하나 사고, 밖으로 나가 전망을 들러봤다.주변 건물들이 하나둘 아주 높아져 강남 느낌이 났는데, 그 사이에 클래식한 도쿄역의 모습이 도쿄의 과거랑 현재를 연결시켜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식으로 과거의 건축물을 매개로 현재를 접목시켰으면 역사적인 가치도 충분했을텐데, 전쟁으로 대파되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건물만 낮은 강남

이후 스타벅스에서 좀 쉬다 근처 백화점에서 마감세일 하는 스시들을 줍줍하고 편의점 음식을 싹 털어서 숙소에서 냠냠하고 끝났다. 갠적으로 아키하바라에 기대를 좀 해서 그런가 아쉬운 감정 들었다. 그래도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공간인 듯?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려놓은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