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냄비처럼 식어도, 다시 끓이면 되니까.

열정은 한 번의 불꽃이 아니라 다시 붙일 수 있는 작은 불씨다.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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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열심히 빠져들다가도

어느 순간, 그 열기가 사라지면

마치 처음부터 진심이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마치 양은냄비처럼....


‘나는 왜 이렇게 꾸준하지 못할까?’

‘왜 처음의 열정을 끝까지 지키지 못할까?’

스스로를 다그치고, 다시금 실망합니다.


그런데요,

양은냄비가 금세 식는 건

그만큼 빨리 뜨거워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쉽게 뜨거워지는 사람은

쉽게 식기도 하지만,

다시 쉽게 뜨거워질 수도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식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닙니다.

그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또다시 불꽃이 닿으면

금세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습니다.


꾸준히 불타오르는 사람이 멋있지만,

식었다가도 다시 데워지는 사람은

한 번 더 용기를 내는 법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괜찮습니다.

당신의 열정이 잠시 식었더라도,

그건 다시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양은냄비의 힘이니까요.




<작가의 서랍>


마음을 먹으면 바로 실행하는 나.

어느 누가 봐도 열정 있고,

불도저처럼 밀고 가는 추진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래가지 못합니다.


양은냄비처럼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제가 가끔은 답답하고 싫습니다.


나조차도 짧은 시간에 훅 꺼지는 나를 보면 한심한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얼마나 가볍게 보일까 싶어

그 시선이 괜히 더 신경 쓰입니다.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

그 양은냄비 기질이 더욱 싫어집니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스스로에게조차 확신이 없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다짐합니다.
불이 꺼질 때마다,

다시 불을 붙이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을 다지기 위해 나의 방식대로

서점에 가서 책을 들춰보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 안의 불씨를 살려봅니다.


완전히 식기 전에

다시 뜨거워질 나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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