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위에, 나의 의지를 더해 온전한 주인공으로
봄이면 반짝이는 잎을 내고
여름이면 짙은 푸르름을 내뿜고
가을이면 화려한 색으로 옷을 입고
겨울이면 하얀 눈꽃을 품는 나무.
그 나무조차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만들며 살아갑니다.
누구의 박수도, 비교도 없이
묵묵히 자신만의 계절을 완성해 가면서
피어나야 할 때 피어나고,
쉬어야 할 때 잠시 멈추며
제 시간을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누군가의 속도에 맞추며,
남을 부러워하느라
정작 나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나도 누군가의 인생 속 배경이 아니라,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누군가의 봄에 끼어들기보다
내 봄을 피워야 하고,
누군가의 여름에 묻히기보다
내 햇살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의 계절을 살아가려 합니다.
누구의 인생이 아닌,
나를 주인공으로 한 계절을.
<작가의 서랍>
누구 하나 나무라지 않고
큰 불행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나의 10대는 유난히 공허했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그저 부모님을 위해 버텨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이어갔습니다.
20대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대 후반,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나도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구나.”
그때 비로소 내 이야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30대 중후반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이
너무 중요해서였을까요.
나는 또다시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자리로 스스로를 밀어 넣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랑이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주인공으로 사는데,
왜 당신은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살려고 하냐?”
그 말이 처음에는 서운했지만,
내가 내 자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밀어준 용기와 사랑이었다는 걸.
누가 대신 주인공으로 세워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내 무대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신랑의 지지 위에,
나의 의지를 더해,
오늘도 온전히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