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권태로움에 밀려 지금까지 지켜온 나의 모든 것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권태기가 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늘 난감하기만 합니다.
권태기는 한 번만 오는 걸까?
아니요. 아마 수천 번, 수만 번
우리가 살아가며 맞닥뜨릴 겁니다.
조금 지루한 일상 속에서도,
관계 속에서도,
심지어는 꿈꾸던 일조차 익숙해지면
권태가 스며듭니다.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장치를 설정해 봅니다.
새로운 루틴을 만들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보기도 하고,
그동안 미뤄둔 일을 꺼내보기도 합니다.
가끔은 어느 정도 ‘강제성’을 부여해
움직일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켜 나가 보면,
마음이 따라올 때가 있습니다.
완벽한 의욕이 생기지 않아도,
조금씩 다시 살아나는 리듬이 있습니다.
그 작은 리듬이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시작이 됩니다.
<작가의 서랍>
요즘 여러 가지 일들에
권태로움을 느낍니다.
사람들의 감정에,
내가 쏟던 에너지에,
그리고 내가 해오던 일들에조차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집니다.
마음은 여전히 같은 곳을 바라보는데,
발걸음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아왔던 시간들이
어쩐지 공허하게 느껴지고,
나 자신조차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권태로움에 밀려
지금까지 지켜온 나의 모든 것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잠시 멈춰 설 수는 있어도,
멈춘 채로 머물 수는 없습니다.
다시 천천히, 아주 느리게라도
나를 움직이려 합니다.
조금은 덜 뜨겁게,
하지만 오래도록 타오를 수 있도록.
그게 지금의 나에게
가장 현실적인 회복의 방법이라 믿습니다.
그중 내가 선택한 건 두 가지.
새로운 환경을 위한 ‘여행’,
그리고 강제성을 부여한 ‘나의 루틴’.
절대 권태에게 내어주지 않겠습니다.
나의 것을 지켜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