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행운이 마중물이 되어..

세상은 여전히 버겁고,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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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모든 일이 엉키고 설켜

내가 원하던 방향과 다르게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더 잘해보려고 발버둥을 쳐도

마치 나를 끌어당기는 늪처럼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가 있지요.


끝이 보이지 않고,

이 상황이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순간들..

모든 게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시간도, 마음도, 심지어 나 자신조차도.


그런데요,
신기하게도 그 막막한 시간 속에서도
아주 작고 조용한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
우연히 본 문장 하나,
혹은 예상치 못한 작은 행운 하나가
마치 마중물처럼 내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작은 움직임이 처음엔 미약하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 안의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합니다.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다시 살아 있다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숨이 트이고, 마음 한편이 따뜻해집니다.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어둠만 있을 것 같던 시간에도
빛은 어김없이 스며듭니다.


아주 작은 틈으로 들어온 그 빛이
내 안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줍니다.


그래서 오늘 들어온 작은 행운을 바탕으로
빛이 닿는 방향으로만 걸어가 보려 합니다.

멀리까지 볼 순 없더라도,

한 걸음씩, 지금의 나에게 닿는 만큼만.




<작가의 서랍>


요즘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는 일마다 답답하게 막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엉키고 꼬이기만 했습니다.


조심히 다가간 말이 오해로 돌아오고,
신중하게 준비한 일들이
자꾸 예상치 못한 곳에서 틀어졌습니다.


그럴수록 마음이 점점 움츠러들고,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고

목소리를 내는 일조차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문해 둔 캐리어가 입고 지연으로
프리미엄 라인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출고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별일 아닌데도 입꼬리가 올라가서

내려오질 않았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에
세상이 조용히 내어준

작은 보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먹구름 속에서도 이런 작은 빛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지요.
이 빛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다시 밝은 길 위에 서 있을 나를
만나게 될 것만 같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버겁고,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행운이 마중물이 되어

잠시 메말라 있던 마음이

다시 조금씩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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