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숲 속

“슬픔은 한 번쯤, 꼭 지나가야 하는 숲이었다”

by 도토리 Dotori
u6391548182_httpss.mj.runt7xL3y8La2c_Little_Acorn_Boy_Charact_c4dcaaa5-3279-4524-ac81-67ac7485b1fe_1.png <토리의 사라진 열매> 주인공 토리, MIDJOURNEY로 생성한 이미지


어느 날,
슬픔의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나.


누가 데려다준 것도 아닌데
문득 발끝이 차가워지고,
숨이 눌리는 것 같은 기분에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나는 그 숲 한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그 숲은 조용했고,
빛이 잘 들지 않았고,
내 마음마저 눅눅하게 적시는 곳이었어요.


처음엔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거지?'
'언제쯤 이 숲에서 나갈 수 있을까?'


그런데 가만히 멈춰 서보니 알게 되었어요.

슬픔은 도망쳐야 할 감정이 아니라
그저 ‘함께 있어줘야 할 감정’이라는 것을요.


누군가와 나눠야 하는 감정이라는 것..

그리고 나눴을 때,

그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진다는 것도요.


큰 위로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그저 생각나는 누군가의 따뜻한 목소리,
잠깐 곁에 있어주는 그 마음이면 충분하더라고요.


나는 그 숲에서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그 숲 너머로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어요.


슬픔은 도망칠 감정이 아니라,

함께 있어줘야 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 토리의 에피소드 – 슬픔의 숲에서

B5수정본-10.jpeg <토리의 사라진 열매> 슬픔의 숲 삽화

<토리의 사라진 열매> 속의 토리

토리가 슬픔의 열매를 따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숨겨두었던 감정이 스르륵 흘러나왔어요.


말로 설명되지 않는 무게,
혼자 감당하던 마음.


“슬픔은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이렇게 나누면 조금은 가벼워져.”

토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 말이 꼭, 오래된 내 마음을 다독이는 것 같아서요.



<작가의 서랍>


어릴 땐 울면 다 괜찮아졌어요.
토닥이는 손길 하나,
따뜻한 목소리 하나면 충분했죠.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은,
슬픔을 꺼내는 일조차
조심스러워졌어요.


참아야 한다고,
강해져야 한다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라고 배워온 사이에
슬픔은 마음 구석 어딘가에 조용히 숨어버렸습니다.


그런데요.
슬픔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가끔은 그 감정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조용히 말 걸어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