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얼굴을 넘어 내면의 빛으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타인이 바라보는 내 모습과
내가 느끼는 내 모습은 종종 다릅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대화 한 번 나눠보지 않고
나를 멋대로 단정 짓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10대, 20대 때는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도대체 나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 걸까?’
나는 그들이 느끼는 모습대로 살아야 할까?
하지만 그건 분명 내가 아니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타고난 얼굴이 아닌
내가 살아온 진짜 모습이
조금씩 가면을 뚫고 흘러나옵니다.
그 모습이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나는 매일 한 겹씩 가면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진정한 나를 보여주기 위해
나는 스스로를 이해해 줄 사람들을 찾고,
내가 바라보는 나와
그들이 바라보는 내가
조금씩 닮아가길 바라며
나만의 얼굴을 만들어 갑니다.
나를 진심으로 알아줄 이들을 위해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나를 위해
조금 서툴더라도,
조금 어색하더라도,
나는 오늘도 가면을 벗고
진짜 나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갑니다.
<작가의 서랍>
내 눈매는 늘 살짝 올라가 있었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을 가진 나.
어릴 때부터 어느 누구 하나 시비를 걸지 않았고,
심지어 길을 묻는 이도 없었습니다.
타고난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도
호불호가 결정되었고
나라는 사람을 속단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며
조용히 드러나는 내 진짜 모습
아직도 "너는 생긴 것과 참 다르다"라는 말을 듣지만,
점점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도 늘어갑니다.
그래서 나의 50대가 더 기대됩니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진짜 내가
더 온전하게 빛날 테니까요.
오늘도 나는
타고난 이미지가 아닌
내 안의 목소리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짜 나를 표현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