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사람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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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함께 웃었던 기억, 함께 노력했던 시간, 함께 만들어낸 성취…
그 순간이 내게는 오래도록 남아
때때로 떠올리면 웃음 짓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그 기억은
그저 수많은 하루 중 하루였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간직한 따뜻함이
누군가에겐 잊힌 장면일 수 있죠.


처음에는 조금 서운합니다.
내 마음은 여전히 그 순간에 머물러 있는데,
상대방은 이미 다른 시간 위에 서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의 진심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내가 느꼈던 소중함, 반가움, 따뜻함은 분명 진짜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마음은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고 싶다면,
먼저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고,
내가 먼저 마음을 표현하는 것,
그게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흔적이 아닐까요?


오늘도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하나 둘 많아지도록

마음을 먼저 건네봅니다.




<작가의 서랍>

오늘 일이 있어 예전에 함께 작업했던 센터를 찾았습니다.
“온 김에 인사라도 드려야지.”
그렇게 마음먹고 교육담당자님 자리로 살금살금 걸어갔습니다.


“안녕하세요!”
너무 반가운 마음이 목소리에 묻어났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듯, 사무적인 응대.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습니다.

‘저… 모르시나요?’
우리의 만남이 있었던 프로젝트를 언급하고
가볍게 인사하러 왔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마음이 이상하게 서늘했습니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상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은 그 순간이
누군가에겐 그저 수많은 하루 중 하루였던 것처럼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이곳의 추억이 사랑스럽고
당신이 밝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으니까요.


오늘 다시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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