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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이 아닌 '조정'이 필요한 시

잘되고 있는 세상 속에서 혼자 멈춰 있는 것 같을 때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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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사람들의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반짝이는 소식들, 성공의 이야기들


그 안에서 나만 빼고 세상이 잘 돌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나 혼자만 멈춰 서 있는 것 같고,

나만 실패하는 것 같은 기분.

속이 상하고 화도 나고 자존심도 상합니다.


기다리던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로 남고

핸드폰에선 반가운 소식대신

"아쉽지만 선발되지 못하셨습니다"

슬픈 문장이 도착합니다.


쉬워 보이는 일조차도

나에게는 넘기 어려운 벽처럼 느껴지는 날들이 이어지네요.


"결국 버틴 사람이 이긴다"는 말 이해는 되지만,

버틴다는 건 하루하루 무너진 마음을

다시 모아서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오늘 더 선명히 깨닫습니다.


요즘 세상은 버티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조금 더 지치고, 조금은 더 흔들립니다.

그럼에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길이 맞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은 '버팀'이 아닌 조정을 할 때입니다.


조금 멈춰 서서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고

방향을 다시 정비해 봅니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

넘어진 자리에서

시야를 다르게 바라보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나의 길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작가의 서랍>


세상이 전부 잘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피드엔
축하할 일, 반가운 소식, 반짝이는 성취가 가득합니다.


그런데…
나는 왜,
자꾸 미끄러지고 있는 걸까요.


밤새 준비한 프로젝트는
단 한 통의 연락으로 물거품이 되고,
기다려온 수업은 어이없게 놓쳐버렸습니다.

하나하나가 쌓일수록 마음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애써 다독여 보지만
속상함은 손바닥 위 물기처럼 쉽게 마르지 않습니다.


“내가 길을 잘못 든 걸까?”
“이렇게까지 안 풀리는데, 이 길이 맞는 걸까?”
“그런데 또, 이걸 포기하면 더 돌아가는 건 아닐까?”


가는 길 위에서
멈추지도, 계속 나아가지도 못한 채
한참을 그렇게 서 있는 나를 마주합니다.


지금 흔들려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진짜 성공하고 싶다”는 이 말,
그 말만큼은 진짜예요.

그 말을 믿고 다시 로드맵을 짜보려 합니다.

이 길이 진짜 맞는지 틀렸는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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