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쓰디쓴 날에 달콤함을 찾을까?
어릴 때부터 단맛을 싫어했습니다.
사탕도, 디저트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커피도 늘 아메리카노만 마셨지요.
그랬던 내가 요즘은 자꾸만 단맛을 찾습니다.
나이가 어렸을 때는 삶이 달콤해서 그랬던 걸까요.
그토록 쓴맛을 찾아다니던 나였는데,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세상이 유난히 쓰게만 느껴져서일까요.
입안에 조금이라도 단맛을 머금어야
마음의 쓴맛이 잠시 덜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작은 케이크 한 조각,
차가운 아이스크림 한 스푼,
혹은 따뜻한 말 한마디.
예전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을 것들이
요즘은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달콤함이 됩니다.
삶은 원래 달콤해야 하는 게 아니라,
쓴맛과 단맛이 번갈아 찾아오는 여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달콤함을 찾는 제 자신이
예전처럼 유약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작은 달콤함이
나를 지키는 또 하나의 힘이 된다는 걸 압니다.
<작가의 서랍>
오늘도 아침부터 커피를 샀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메리카노 한잔만 사서 돌아왔을 텐데,
나도 모르게 베이비슈를 하나 담았습니다.
어제는 쿠키를, 오늘은 베이비슈를..
단순 커피 향을 즐기던 내가
입안에 달콤함을 남기려고 하는 것을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을까요
아니면, 세상이 그만큼 달콤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사소한 달콤함이지만,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갑니다.
세상이 주는 쓴맛이 워낙 진하다 보니
내가 나에게라도 단맛을 선물하고 싶었나 봅니다.
쓴맛 사이에 스며든 달콤함이
오늘 하루를 포근히 덮어줍니다.
단맛 한 스푼이 마중물이 되어
내 삶도 달콤해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