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있었다, 예쁨이.

그리고 나에게도 있을 거예요, 예쁨이.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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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던 그때,
나는 참 예뻤던 것 같아요.

거울 속 모습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반짝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스스로를 인정하고
좋아했던 그 순간의 나는
누구보다 단단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나에게도 있었어요, 예쁨이.
그리고 나에게도 있을 거예요, 예쁨이.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 예쁨을 좀처럼 느끼기 어렵습니다.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거울 속의 나조차 낯설게만 보여요.

그래서인지 예뻤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때의 나를 떠올리다 보면
지금의 예쁨은 자꾸 뒤로 밀려나게 되네요.


하지만 미래의 나도
오늘의 나를 예뻤다고 회상할 수 있도록,
지금의 나를 더 빛내 보려 합니다.


그러기에,
나는 지금도 예뻐야 합니다.




<작가의 서랍>


과거의 나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자신감에 차 있었고,
두려움도 없었고,
도전하기를 즐겼습니다.


그때의 나는 늘 앞으로 나아가며
스스로를 믿는 힘으로 빛나고 있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예쁨이 조금씩 희미해진 듯합니다.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음을 알면서도,
쉽게 꺼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오랜만에,
과거의 생각들이 적혀 있는 기록을 펼쳐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빛나던

과거의 나를 마주했을 때 놀랐습니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당당했고,
훨씬 자신감에 차 있었으니까요.


난 왜 그 빛을 잃어간 것일까요.
그리고 다 사라지기 전에
다시 그 빛을 꺼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미래의 내가,
다시 지금의 기록을 읽고 놀랄 수 있도록.
그때의 나처럼 당당하게,
지금의 나도 다시 빛나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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