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길 하나에, 무겁던 세상이 잔잔히 풀려간다
너무 힘듭니다.
세상이 왜 이리 버거운지 모르겠어요.
나만 힘든 걸까?
아니, 누구나 각자의 무게를 지고
누구나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쩌면, 나는 조금 덜 힘든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에게는 나를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고, 감싸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편, 아이들, 그리고 친구들까지.
오늘도 감사합니다.
온전한 내 편에서 나를 바라봐 주는 그대들 덕분에
나는 오늘을 버팁니다.
넘어질 듯 흔들리는 순간에도
나를 일으켜 세워 주는 손길이 있고,
아무 말 없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눈빛이 있으며,
때론 웃음으로, 때론 위로로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있기에
나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일을 향해 걸어갈 용기를 얻습니다.
<작가의 서랍>
아침에 아기가 일어날 시간이 아닌데,
잠자고 있는 내 옆에 살며시 앉아
내 얼굴을 쓰다듬고
배 위에 기대고 뽀뽀를 해주며 나를 깨웠습니다.
순간, 너무 행복했습니다.
매일 지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생각했고,
세상과 싸우느라 내 삶의 고단함만 보고 있었어요.
아이의 살가운 손길에
나의 힘듦이 남들보다는 덜 힘들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남편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그들 덕분에
오늘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나에게 와줘서 고맙습니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나는 다짐합니다.
그 고마움에 힘입어
받은 사랑만큼 가득 충전해
내일도 꿋꿋이 살아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