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을 것을 알면서도, 오늘도 난 기대한다

작은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마음은 늘 기대하고 상처받는다.

by 도토리 Dot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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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바라는 기대가 어긋나면 상처가 됩니다.
사실 기대라는 건
애초에 말하지 않아도 통할 거라

믿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알아주겠지.”
“그 정도는 해주겠지.”


하지만 그 당연함이 깨지는 순간,
마음은 쉽게 다치고
상처는 오래 남습니다.


기대가 크면 클수록
실망도 커지고,
실망이 깊을수록
서로의 거리는 더 멀어집니다.


기대를 안 하면 상처를 안 받겠지.
마음을 단단히 먹지만,
이내 다시 ‘기대’라는 단어가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비워내려 해도
다시 차오르는 물처럼,
내 안에는 또다시 기대가 스며듭니다.


그리고 다시 상처가 남습니다.

아마도 기대와 상처는

끝내 함께 갈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서랍>


오늘도 아주 사소한 일로
언쟁이 일어났고,
서로의 마음에 작은 상처가 남았습니다.


정말 사소한 건데,
그 사소한 부분까지도
기대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었나 봅니다.


생각해 보면, 기대란
거창한 순간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작은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에도
나는 늘 기대를 하고 있었던 거지요.


그리고 그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상처도 함께 남았습니다.


그래서 늘 다짐합니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고,
기대가 없으면 감동만 있다.”


하지만 다짐과는 다르게,
나는 여전히 기대를 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상처가 생기겠지요.


결국 상처가 남다 보면
마음에 딱지가 생기고,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게 되겠지요.


더 이상은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요.


나는 점점 기대를 접어 갑니다.

아직 나는 더 자라야 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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